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2025-07-21 10:07:02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21일 이재명 대통령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임명 여부와 관련해 "임명하니까 어제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발표를 한 것이다. 만약 임명 안 할 거면 왜 나눠서 발표했겠느냐"고 밝혔다. 이 후보자와 강 후보자 관련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 후보자의 지명만 철회한 것은 강 후보자의 임명이 내부적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라는 의미이다. 우 수석은 그러면서 "동의하지 않는 분들의 서운함도 이해하지만 국민의 이해를 당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우 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강 후보자와 관련한 판단이 앞으로 실제 임명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바뀔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임명하니까 어제 발표를 한 것이다. 만약 임명 안 할 거면 왜 나눠서 발표했겠느냐"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우 수석은 이 대통령이 이 후보자만 지명 철회한 배경에 대해선 "결정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친 것은 여당 지도부의 의견이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강 후보자를 비롯한 장관 후보자들에 결격 사유가 없었다는 소관 상임위원회 의견을 존중한다는 의견을 강조해 왔다.
우 수석은 "(이 대통령이) 여러 가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두 명이 다 안 된다는 여론도 꽤 높았고, 임명을 강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막판에는 상당히 많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의견을 제가 (이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달했고 최종적으로 인사권자는 이렇게 결정하셨는데,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가에 대한 설명을 저한테 하시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강 후보자가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점이나 이 대통령과의 친분이 있기에 지명 철회가 되지 않았다는 일각의 주장에 "그런 건 전혀 작용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우 수석은 '강 후보자는 (이 대통령과) 잘 아는 사이이고 이 후보자의 면면은 몰랐던 점이 주효했겠느냐'는 질문에 "그건 어디 우물가에서나 도는 얘기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반대로 이 대통령이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한 것과 관련해서는 "사실은 여러 가지로 자격이 된다고 봤고, 여러 의혹도 많이 해명됐다고 봤다"며 "그런데 결국은 여론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가 아닌 지명 철회 형식을 취한 것에 대해서는 "당사자와 상의한 끝에 나온 방법이 지명 철회"라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본인이 원하시는 대로 해 드렸다"고 밝혔다. 우 수석은 "인사권자 입장에서는 한 분도 낙오 없이 잘 지명되도록 하고 싶지 않았겠느냐"며 "(이 대통령이) 상당히 고심하셨다. 하루를 꼬박 고민하시고 연락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대통령의 선택이 있기 전까지는 다양한 의견을 전달하고 같이 토론도 하지만, 결정이 내려진 다음에 참모가 이러쿵저러쿵 그 결정을 훼손할 수 있는 얘기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동의하지 않는 분들의 서운함도 이해하지만 국민의 이해를 당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을 야당이 맡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 단독으로 강 후보자 청문보고서를 채택할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조만간 이 대통령은 재송부 요청 절차를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은 국회에서 기한 내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경우, 10일 이내로 기간을 정해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이후 국회가 요청에 응하지 않으면 다음 날부터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