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년 버틴 울산 ‘구 삼호교’ 폭우에 일부 내려앉아

울산시 “붕괴위험으로 양방향 통제”
울산 첫 근대식 철근 콘크리트 교량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2025-07-21 13:08:12

21일 울산 구 삼호교 일부 구간이 폭우로 내려앉아 있다. 울산시 제공 21일 울산 구 삼호교 일부 구간이 폭우로 내려앉아 있다. 울산시 제공

21일 울산 구 삼호교 일부 구간이 폭우로 내려앉은 가운데 교각 곳곳에 심각한 균열이 드러나 있다. 울산시 제공 21일 울산 구 삼호교 일부 구간이 폭우로 내려앉은 가운데 교각 곳곳에 심각한 균열이 드러나 있다. 울산시 제공

국가등록문화유산인 울산 ‘구 삼호교’ 일부 구간이 폭우로 내려앉았다.

21일 울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인 20일 오후 8시 33분 구 삼호교 일부가 무너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이 확인한 결과 다리 가운데 약 20m 구간이 아래로 1~1.5m가량 내려앉은 상태였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즉시 다리와 다리 하부 산책로 등 주변의 통행을 제한했다. 울산시는 21일 오전 6시 시민들에게 ‘구 삼호교 일부 교량 침하로 인한 붕괴 위험으로 양방향 통제하고 있으니 우회해 달라’는 내용의 안전 안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구 삼호교는 총연장 230m, 폭 5m, 높이 7m, 경간 9.6m로 한때 차량 통행도 가능했으나 지금은 보행자 전용 교량으로만 사용하고 있다.

지난 17~19일 울산에 최대 330mm 폭우가 내리면서 불어난 강물의 영향으로 노후화된 교각에 침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구 삼호교는 2년 전 실시된 정밀안전진단에서도 C등급을 받아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관할인 울산 중구는 정확한 침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남구 무거동과 중구 다운동을 잇는 구 삼호교는 1924년 5월 준공된 울산 최초의 근대식 철근 콘크리트 교량이자 태화강에 세워진 첫 교량이다. 2004년 9월에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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