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 갑질”, “오기 인사”…야, 강선우 임명 기류에 연일 맹공

국힘 송언석 “오만과 독선의 불통 정권 자임”
전날 이어 이틀째 “정권 실패 지름길” 십자포화
문재인 정부 전 여가부 장관도 강 후보자 ‘갑질’ 폭로 파장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2025-07-21 10: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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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달장애 자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갑질’ 의혹에 휩싸인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키로 한 데 대해 국민의힘이 “국민의 상식에 맞서는 오기 인사”라며 이틀째 맹공을 퍼부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기어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겠다고 선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민의 상식에 맞서 싸우겠다는 선전 포고로 읽힌다”면서 “정권 실패의 지름길”이라고 비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강 후보자뿐 아니라 부처의 기본적인 철학과 강령에 맞지 않는 부적격 후보자가 많다”며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부적격 인사가 한 둘이 아닌데 그중에서도 강 후보자만은 절대 안 된다는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기어이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오기 인사가 매우 개탄스럽다”면서 “갑질과 거짓 해명으로 국민적 공분이 쌓인 후보자를 그대로 임명한다는 것은 오만과 독선의 불통 정권임을 자인하는 인사 참사”라고 주장했다.

박덕흠 비대위원 역시 이 대통령을 향해 “어떤 비난과 비판 속에서도 대통령 본인에게만 잘 보이면 내 사람 꼭 챙기겠단 의지인지 묻고 싶다”며 “이같은 인사 강행은 두려움을 이기고 피해 사실 공론화한 보좌진협의회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이자, 약자 편에 서겠다고 국민 앞에 다짐한 대통령의 약속 파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정영애 전 장관은 전날 지인들에게 보낸 글에서 장관 재임 시절 현역 의원인 강 후보자가 자신의 지역구에 성폭력 피해자 지원 시설 설치를 요청했지만, 요건이 안 돼 하지 못 한다고 답하자 여가부 예산을 삭감하는 갑질을 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이번 인사를 비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전날 밤 페이스북에 강 후보자 임명에 대해 “요즘 많은 시민들과 만나 말씀을 경청하고 있는데, 가장 많이 말씀하시는 것은 강 후보자의 갑질 논란에 대한 분노였다”면서 “(강 후보자 임명은 )이재명 정권이 국민 모두에게 갑질 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대부분 국민들은 평생 살면서 적어도 한 번 쯤은 심한 갑질을 당한 경험이 있다”며 “강선우 의원 같은 이런 경악할 수준의 갑질은 정말 흔치 않다는 것을 잘 아시니 더 분노하는 것”이라고 이 대통령의 재고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