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한 기자 kdh@busan.com | 2025-11-08 14:49:57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사흘째인 8일 오전 119 구조대 차량이 발전소 후문을 통과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현재까지 매몰자는 총 7명으로 실종자 2명을 제외하고 사망자는 3명, 사망 추정자는 2명이다. 연합뉴스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현장 수습이 사흘째 지연되고 있어 유가족들의 애만 태우고 있다. 매몰자 7명 중 2명의 행방을 아직도 못 찾고 있는 가운데 현장엔 비까지 내려 난항이다.
8일 울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구조대원 40여 명이 ‘5인 1조’로 30분씩 교대 투입돼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2명을 수색 중이다. 드론과 열화상 탐지기, 내시경 카메라 등 장비가 투입됐다.
이번 사고로 인한 매몰자는 모두 7명이다. 현재 실종자 2명을 제외하곤 3명이 사망했으며, 사망 추정자도 2명 있다.
소방당국은 무너진 보일러 타워의 철재 구조물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구조안전기술사 등 전문가들과 효율적인 수색·구조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중장비 등으로 섣불리 현장을 손댔다간 2차 붕괴 등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는 오전 10시쯤 빗방울이 떨어져 현장 상황이 더 악화다.
김정식 울산남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구조물 내 철재 빙 등이 있기 때문에 접근이 굉장 어렵다”면서 “현재 장비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주저앉은 보일러 타워 5호기 양쪽에 자리 잡은 4호기와 6호기 타워 역시 철거를 위한 약화(천공) 작업이 진행된 상태라 추가 피해도 도사리고 있다.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사흘째인 8일 오전 발전소 내 보일러 타워 4호기 뒤편 이미 붕괴한 5호기에서 구조와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현재까지 매몰자는 총 7명으로 실종자 2명을 제외하고 사망자는 3명, 사망 추정자는 2명이다. 연합뉴스
이에 따라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원활한 구조·수습 활동을 위해 4·6호기 타워를 발파·해체하기로, 피해자 가족들과 합의를 마쳤다. 다음 주쯤 발파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이날 사고 현장을 방문해 현황을 청취하고 사망자가 있는 비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울산 남구 한 장례식장은 친인척 등 10여 명이 망자의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복도에는 원청사 한국동서발전 등의 화환이 줄줄이 늘어서 있었다.
적막한 빈소 안에서 만난 이번 사고 피해자 전 모 씨의 동생은 “2025년, 지금 이 시대에 비용 줄여서 빨리 철거하기 위해 발파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이런 사고가 더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7일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에서 60m 높이 보일러 타워가 무너지면서 타워 해체 작업을 위해 투입된 발파업체 소속 작업자 7명이 매몰됐다. 현재까지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며, 2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