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원 3인 “정청래식 독단 끝내야”…당내 반발에도 “2개월 내 결단”

이언주·황명선·강득구 “공식 사과” 요청
정청래, 3월 중순 합당 완료 의지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2026-01-23 18:45:16

친명계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청래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질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친명계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청래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질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카드를 꺼낸 것을 계기로 당 내분이 지도부 간 정면충돌로 번지고 있다. 정 대표는 “사전에 충분히 공유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당내 반발은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정 대표는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2개월 내 절차를 마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지방선거 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쟁점을 합의해야 하는 상황이라 양당의 협상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친이재명계 이언주, 황명선, 강득구 최고위원은 23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정 대표의 독선과 비민주성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공식 사과와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기자회견으로 정 대표에 대한 공세를 폈다.

세 최고위원은 “당원들이 선출한 최고위원들조차 전날 오전 9시30분 회의 직전까지 합당 제안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발표 20분 전에야 통보받았고, 대다수 의원은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하루 전인 21일 설명을 들었다는 점을 들어 “상대 당 지도부는 미리 알고, 우리 당 지도부는 까맣게 모르는 게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정 대표 사당이 아니다”고도 했다.

세 최고위원에 이어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도 다음 주 중에 성명을 내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당초 계획대로 합당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정 대표는 이날 진천 선수촌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합당 관련 질문에 “합당 과정은 전 당원 투표를 통해 동의를 해야 다음 진도를 나갈 수 있는 상황”이라며 “당 대표로서 제안이라는 형태로 테이프를 끊은 만큼 앞으로 당원들이 많이 논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 측은 당 내외 절차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면서 3월 중순까지는 합당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기간(5월 14~15일)에 따른 공천 마무리 시점을 고려하면 3월 중순 이후엔 당내 경선에 들어가야 한다. 민주당 박지혜 대변인은 이날 “대략 2개월 정도 소요된다. (정 대표가) 지방선거를 고려해 원활한 선거 진행을 위해 결단할 필요가 있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조국혁신당은 24일 의원총회와 26일 당무위원회를 잇달아 열어 본격적인 당내 의견 수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이제 막 논의를 시작한 상황”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고, 각 당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양당 모두 내부 반발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합당 과정이 순탄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여권 후보 교통정리를 결국 이뤄내야 한다는 점에서 합당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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