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2026-02-24 20:30:00
해양수산부가 6개 산하기관에 부산 이전 로드맵을 3월 발표 전까지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교통, 환경, 과학기술 등 해수부의 정책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하는 핵심 기관들을 부산에 집적화해 해양수산 분야 정책 집행의 효율성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서울과 세종에 위치한 이들 산하 유관 기관의 동반 이전이 구체화할 경우 부산을 해양수도로 변모시키겠다는 구상이 실제 정책 체계로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건은 이재명 정부가 얼마나 속도감 있게 이전 작업에 드라이브를 거느냐 하는 것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해수부는 지난 12일 6개 산하기관 관련 부서장을 소집해 비공개 ‘지방 이전 회의’를 열었다. 대상 기관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한국항로표지기술원, 해양환경공단,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한국어촌어항공단, 한국해양조사협회 등 6곳이다.
이 자리에서 해수부는 각 기관에 부산 이전 계획을 수립·보고하라고 요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7년 상반기 내 이전 완료 내용을 담은 로드맵을 3월 중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일정을 전제로 한 계획 수립인만큼 사실상 기관들의 이전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해석이다.
해수부 산하기관 이전 작업은 해수부 이전에 따른 정부의 ‘해양수산기관 집적화’ 방침에 따른 후속 조치다. 지난해 12월 해수부 이전으로 포문을 연 부산 해양도시 완성 단계에서 산하기관 이전은 해양수산정책 집적화로 이어져, 해양도시의 행정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이전 작업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해수부 부산 이전 작업을 주도해 온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부산시장 선거 공식 출마 시점을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여권이 전 의원의 전폭 지원을 위한 ‘해수부 이전 패키지’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9일 SNS에서 전 의원의 글을 게재하며 “해수부 이전, 해사법원 설치에 이어 동남권 투자공사 설립은 물론 HMM 이전도 곧 한다”고 전 의원과 더불어 부산 지역 현안에 직접 힘을 싣기도 했다. HMM 본사 이전은 노조 반발과 민영화 이슈로 표류돼 왔지만 이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이상 지방선거 전 HMM 본사 이전도 실현 가능성이 커졌다.
산하기관 이전 과정에서 노조 반발 역시 넘어야 할 과제다. 전 의원은 해수부 장관 재직 당시인 지난해 11월 4개 산하기관 노조위원장과 면담에서 “로드맵 발표 전 노조와 협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일정이 정해지면서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전국해양수산노동조합연합은 전날 성명서를 내고 “6·3 지방선거 이후에 충분한 검토와 논의를 거쳐야 하며, 전 전 장관이 공식적으로 약속한 바와 같이 실질적인 노사 협의 단계가 이뤄지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