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 | 2026-03-22 17:49:13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가 증명됐다. 편의점 등 유통사는 실제로 단기 급증한 외국인 관광객의 지출로 직접적인 혜택을 봤다. K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엔터사들은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통신사와 지도 앱 서비스 회사는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직접 혜택 누리는 유통업·패션·화장품
BTS 광화문 컴팩 공연으로 국내 주요 편의점 서울 도심 점포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GS25 광화문 인근 점포 5개 매장의 매출은 직전 같은 요일 대비 매출이 233.1% 신장하고 고객 수 역시 18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장 이동에 가장 밀접한 점포의 경우 매출이 최대 378.4%까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밥(379.1%), 주먹밥(290.0%) 등 간편 먹거리 매출이 크게 늘었고, 생수(541.8%), 스낵(333.5%) 등 음료·간식류 매출도 동반 상승했다.
CU의 광화문 인근 10개 점포 매출도 전주 대비 270.9% 올랐다. 특히 공연장과 가장 인접한 대로변 점포 3곳의 매출은 무려 547.8%나 급증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역시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광화문, 명동 상권에 있는 40개 세븐일레븐 점포의 매출은 전주 대비 100.7% 신장했고 이마트24도 광화문·종로 일대 36개 점포의 매출이 전주 대비 39% 늘었다.
패션, 화장품 등에서도 수혜를 입었다. LF는 지난 20∼21일 명동 헤지스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 서울’의 매출이 1년 전 같은 요일과 비교해 222% 증가했고 방문객은 250% 늘었다고 밝혔다.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의 경우 지난 16∼19일 외국인 매출(Tax Free 매출 기준)이 전주와 비교해 127% 늘었다. 매장을 찾은 외국인 고객의 비중은 전체의 66%로, 직전 주(54%)보다 12%포인트가 높아졌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패션 매장도 분주했다. BTS 정국이 글로벌 앰배서더인 브랜드 캘빈클라인은 지난 13∼19일 매출이 전주보다 240%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은 광화문 인근 KT스퀘어에서 라네즈 글로벌 앰배서더인 BTS 진이 등장하는 광고를 선보였다. 롯데호텔 서울과 롯데시티호텔 명동, 더플라자호텔 등 명동·광화문에 위치한 호텔은 지난주 ‘만실 기록’을 이어갔다.
유통업계에선 백화점도 수혜업종으로 분류된다. 외국인 ‘인바운드’ 증가가 백화점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현상은 이미 일본 등에서 확인된 바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일본의 경우 2022~2024년에 외국인 방문객 급증으로 주요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급증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백화점 기업들의 주가가 3~4배 가량 상승”했다면서 “한국의 백화점 업계는 약 2년 전 일본과 매우 유사한 상황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광화문 광장 인근에 설치된 LG유플러스의 이동기지국. LG유플러스 제공
■장기 상승 모멘텀 엔터사, 간접수혜 IT
엔터업계의 경우 BTS에 이어 블랙핑크 등 이른바 ‘메가 IP의 복귀’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업종 전반에 긍정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전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BTS 복귀에 대해 “공백기 동안 누적된 팬 수요는 앨범, 콘서트, MD·콘텐츠 등 (하이브) 전 사업 부문에 걸쳐 순차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단순 매출 회복을 넘어 사업 믹스 개선과 수익성 정상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YG에 대해 올해 영업이익 증가를 예상하면서 “블랙핑크, 베이비몬스터, 트레저 빅뱅 등 전 IP의 활발한 활동이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사와 지도 앱 운영사도 간접적인 혜택을 누리는 모습이다. 통신 3사는 이번 공연을 통해 ‘AI 기반 통신 제어’ 기술력을 증명했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SK텔레콤와 KT는 이번 공연이 열린 광화문 일대에 AI 기반 네트워크 운영 시스템을 도입했다. LG유플러스도 자율네트워크 기반 대응 체계를 통해 안정적으로 통신 서비스를 제공, 대규모 집객 환경에서도 자율네트워크 기반 사전 예측·실시간 제어의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티맵 등 지도 플랫폼도 이번 공연에서 현장의 인파 분산에 기여하면서 경쟁력을 확인했다. 카카오맵의 경우 서울시와 협업해 제공한 종로구 ‘초정밀 버스’ 서비스 이용자는 공연 종료 후 관람객 귀가가 집중된 지난 21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오픈 당일 대비 250%, 전일 대비 83% 급증했다. 초정밀 지하철 서비스까지 포함하면 증가율은 최대 280%에 달했다. 네이버지도와 티맵모빌리티 역시 지도 안내 기능을 통해 대규모 인파 관리에 일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