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군항제 팡파르… 만개한 벚꽃에 관광객 웃음 만개

전국 최대 규모 벚꽃 축제 개막
남녀노소·3색 인종 모두 웃음꽃
다양한 볼거리·체험에 인기절정
지난해보다 많은 350만 명 예상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2026-03-29 14:58:46

29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 일대. 강대한 기자 29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 일대. 강대한 기자

“벚꽃이 화려함을 넘어 웅장한 느낌입니다. 마치 우리 가족이 동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거 같아요.”

제64회 진해군항제가 개막 이후 첫 주말을 맞아 국내외 관광객들이 진해로 운집했다. 창원시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바가지요금 단속, 교통정리 등 관광객 편의에 한층 더 집중하면서 지난해보다 축제가 성행할 것으로 짐작된다.

따뜻한 기온이 한껏 느껴지던 29일 봄의 정령인 벚꽃으로 유명한 관광지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로망스다리’. 폭 1m에 길이 5m 정도인 이 다리 위엔 20여 명이 몰려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좁디좁은 공간에 인파가 집중돼 불편할 법한데도 표정들이 밝았다.

하천을 중심으로 양옆에 일렬로 자리 잡은 벚나무는 관광객들 머리 위로 연분홍색 꽃잎 터널을 만들어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렸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3색 인종 구분 없이 대부분이 들뜬 표정으로 걸음걸이가 가볍고 즐거워 보였다.

아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김해시민 문민지(32) 씨는 “봄축제를 생각하면 진해 벚꽃부터 생각난다. 수많은 벚꽃이 우리 가족을 반기는 것 같은 기분에 좋은 추억과 함께 인생샷도 남기고 갈 예정”이라며 웃었다.

‘로망스다리’에서 약 3km 떨어진 경화역 역시 관광객이 줄을 이었다. 2006년 폐역이 된 진해 경화역은 약 800m 벚꽃길과 기차, 철도를 한눈에 담을 수 있어 군항제 대표 ‘포토존’으로 유명하다. 다만 이날 기준으로 여좌천 일대에 비해 개화율이 다소 떨어진 모습이었다.

경화역 바로 앞은 왕복 6차로라 상대적으로 대형 버스의 진입이나 주정차가 쉬워 접근성이 좋기 때문인지 외국인 단체관광객이 많았다. 실제 기차를 옮겨놓은 전시관 앞은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대기 줄만 20~30m로 늘어져 인산인해를 이뤘다.

진해군항제를 처음 방문했다는 수원시민 강경진(45) 씨는 “흐드러진 벚꽃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애들 3명 데리고 처음으로 진해를 찾았다”면서 “먼 길 오는 게 힘들었지만, 눈이 즐겁고 애들도 좋아서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역시 오길 잘했다”고 말했다.

29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경화역 일대. 강대한 기자 29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경화역 일대. 강대한 기자

창원시는 지난 27일 오후 진해공설운동장에서 군항제 개막식을 열었다. 시는 올해 군항제를 단순히 벚꽃만 보고 떠나는 축제가 아닌 밤낮으로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다채로운 콘텐츠를 준비했다.

여좌천에서 낮에 화사한 연분홍 벚꽃 터널을 구경하고 밤엔 은은한 불에 빛나는 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으며, 열흘 동안 열리는 축제 기간 내 이충무공 추모대제, 블랙이글스 에어쇼, 해상 불꽃쇼 등 주요 볼거리를 날짜별로 나눠 진행한다.

올해 군항제는 여느 때보다 화사한 벚꽃을 편하게 즐길 수 있을 예정이다. 지난해는 영남권 대형산불 여파로 프로그램 대부분을 취소한 채 차분한 분위기 속에 축제가 진행됐으며, 2024년은 이상기후로 오락가락한 벚꽃 개화 시기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벚꽃 없는 군항제’라는 오명을 사기도 했다.

올해는 벚꽃 개화 직후 20도 안팎의 온화한 기온이 이어져 여좌천을 중심으로 축제 시작과 함께 60% 이상 꽃이 피고 내달 초 만개가 점쳐진다. 게다가 과거와 달리 속천항 인근에 진해 밤바다와 함께 즐길 감성포차를 들여 인기몰이 중이다. 약 6000면의 임시주차장과 5~10분 간격으로 무료 셔틀버스까지 제공한다. 또 바가지요금을 근절코자 민관합동 TF인원은 작년보다 배로 늘렸다. 창원시 관계자는 “축제에 맞춰 벚꽃이 만발하면서 올해 관광객은 지난해(320만 명)보다 많은 350만 명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속천항 일대. 강대한 기자 지난 28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속천항 일대. 강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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