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2026-03-29 18:43:50
더불어민주당 전재수(오른쪽) 의원이 28일 '북항 돔 야구장' 건립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부산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안 관련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경선에 나선 전재수 의원이 ‘북항 돔 야구장’ 건립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북항 돔 야구장은 구도(球都) 부산의 야구 열기를 품기 위해 몇 해 전부터 여야를 막론하고 추진 의사를 밝혀왔지만, 천문학적인 건설 비용과 사직야구장 재건축 문제 등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번번이 제동이 걸렸다. 민주당 유력 주자인 전 의원의 공약화로 재추진 동력이 만들어질지 주목된다.
전 의원은 전날(28일) 페이스북 글에서 롯데의 프로야구 개막전 승리와 관련, “부산은 단연 야구의 도시이며, 야구 시즌이 시작되면 도시 전체가 하나의 응원단이 된다”며 북항에 시민들의 오랜 숙원인 ‘바다가 보이는 돔 야구장’ 건립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와 바람, 미세먼지 걱정 없이 시즌에는 야구를, 비시즌에는 전시, 공연, 쇼핑, 여가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면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처럼 바다와 어우러진 돔 야구장을 부산역과 연계된 ‘복합스포츠문화상업시설’로 확 바꾸겠다”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북항 돔 야구장은 전 의원이 공약하기 전에도 부산의 역대 선거에서 여러 차례 언급됐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공약으로 제시한 이후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에서도 적잖은 인사들이 찬성 입장을 보였다. 북항이 위치한 동구를 지역구로 둔 곽규택 의원이 적극적인 모습이고, 이번 시장 경선에 나선 주진우 의원도 추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만큼 시민들의 지지 여론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부산 동구가 지난해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북항 바다야구장 건립’에 대한 찬성 의견은 86%에 달했다.
그럼에도 북항 돔 야구장 건립이 지금껏 지지부진한 데에는 현실적인 제약도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각 구역마다 용도가 정해진 북항에 야구장을 지으려면 별도의 법안 제정이 필요하며, 2조 원에 달하는 사업비 조달 문제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기능이 겹치는 사직야구장과의 중복 투자에 따른 비효율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북항 야구장은 부산 전체적으로 찬성 여론이 높다고 해도, 사직야구장이 있는 연제, 동래구 등은 지역 상권 위축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기류가 강하다. 이에 박형준 시정은 북항 야구장 대신 사직야구장을 ‘메이저리그급 시설’로 재건축하겠다고 방향을 잡았고, 실제 올해 299억 원의 국비를 확보해 현재 설계 관련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3000억 원이 소요되는 사직야구장 재건축을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북항 돔 야구장을 추가로 건설할 경우, 시설 중복에 따른 낭비, 지역 간 갈등 등 여러 문제가 파생될 수 있는 게 현재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해수부와 부산항만공사(BPA)는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K팝 아레나’를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 의원의 북항 돔 야구장 공약은 박형준 시정에서 무산된 이 의제를 재점화해 국민의힘 후보와 북항 재개발 비전을 두고 선명한 경쟁 구도를 만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 의원은 북항 돔 야구장 재추진의 현실적 어려움과 관련,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이미 상당 부분 검토를 마쳤다”며 “빛의 속도로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시킨 전재수가 (북항 돔 야구장도)화끈하게 밀어붙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