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 2026-05-27 10:39:29
2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삼성전자 노사가 마련한 2026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가 이날 발표된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마련한 2026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한 투표가 가결됐다. 이에 따라 메모리 사업부 부문 직원들은 약 6억 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번 결과와 별개로 부문 간 성과급 격차에 따르면 노노(勞勞)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이하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는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이 총투표 95.5%, 찬성률 73.7%로 가결됐다고 27일 밝혔다.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 투표에는 투표권자 5만 7316명 중 5만 5333명이 참여해 투표율 96.50%를, 2대 노조인 전삼노에선 8261명 중 7283명이 참여해 투표율이 89.00%였다. 3월 말 기준 초기업노조 조합원의 약 80%가 DS 부문 소속이고, 메모리사업부 가입자 수도 2만 1220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가결은 예상된 수순이다.
다만 스마트폰·TV·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직원들은 10배가 넘는 성과급 격차에 반발하며 투표 무효 소송까지 계획하고 있어 노노 갈등은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이날 투표 결과를 분석한 결과 초기업노조는 찬성률이 80.60%에 달하는 반면 전삼노는 찬성률이 21.1%에 불과해 부문 별로 극명하게 갈렸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300조 원로 가정할 경우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자사주로 지급되는 5억 5000만 원가량(세전, 연봉 1억 원 기준)의 특별경영성과급과 연봉의 50% 상한인 초과이익성과급(OPI) 5000만 원 등 총 6억 원을 받을 수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 사업부는 1억 6000만 원의 특별경영성과급과 5000만 원의 OPI를 합쳐 총 2억 1000만 원의 보상이 예상된다.
반면 DX부문은 600만 원 상당의 자사주만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DX 직원 중심으로 구성된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은 전날(25일) 수원지법에 찬반투표 절차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했다. 동행노조는 초기업노조가 DX 부문의 결집이 두려워 소수노조인 자신들을 배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초기업노조는 동행노조가 잠정합의 전에 공동교섭단에서 탈퇴했기 때문에 투표권이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