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MBC에서 진행된 국회의원 보궐선거 부산 북구갑 후보자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하정우(왼쪽부터) 후보, 무소속 한동훈 후보,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가 토론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사전 투표를 하루 앞두고 ‘3파전’을 벌이고 있는 후보들이 법정 토론회에서 격돌했다. 선거 전 유일하게 열린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정책 관련 질문보다는 서로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집중하며 치열한 혈투를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하정우·국민의힘 박민식·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28일 오후 부산MBC에서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국회의원 보궐선거 부산 북갑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했다.
세 후보는 북구 발전 전략을 밝히면서 토론회를 시작했다. 하 후보는 “동서 격차 해소를 위해 ‘서부산 AX 벨트’를 만들겠다”며 “경부선 철도 지하화 후 AI 기업, 연구소, 청년, 창업과 투자가 모이는 ‘서부산 AI 테마밸리’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북구 백년대계를 짜는 ‘빅 픽쳐(큰 그림)’를 만들어야 한다”며 “경부선 철도 지하화가 반드시 돼야 한다”고 했다. 한 후보는 “낙동강 변에 ‘골든벨트’를 만들어 ‘K복합 아레나’로 365일 사람을 모으겠다”며 “만덕·덕천·구포 재개발과 재건축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28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MBC에서 진행된 국회의원 보궐선거 부산 북구갑 후보자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발언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지역 일자리 창출 방안을 두고 하 후보는 ‘산업 AI 전환’, 박 후보는 ‘덕천역 젊음의 거리 활성화’, 한 후보는 ‘서비스 산업 도시’ 등을 추진 방향으로 제시했다. 교통 문제에 대해서는 하 후보가 ‘지능형 교통체계 도입’, 박 후보는 ‘스마트 교차로 확대’, 한 후보는 ‘교통 분산할 도로 확대’ 등을 해법으로 밝히기도 했다.
후보들은 ‘주도권 토론’이 시작되자 공세를 퍼붓기 시작했다. 하 후보가 ‘K복합 아레나’ 실현 방안을 설명해달라며 한 후보에게 공약과 관련한 질문도 던졌지만, 두 후보는 서로에 대한 비판에 토론 시간을 대부분 할애했다.
하 후보는 ‘불법 선거 사무소’ 의혹과 북구에 몰린 지지자들이 주민을 불편하게 만든 데 한 후보 책임이 없냐고 물었고, 한 후보는 “무소속 정치인에게 지지자 오지 말라고 하는 거 짜치고 없어 보인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28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MBC에서 진행된 국회의원 보궐선거 부산 북구갑 후보자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가 발언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한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제동’, ‘대한민국 주적’, ‘업스테이지 주식 의혹’ 등에 대한 의견과 설명을 요구하며 하 후보에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하 후보는 “여기가 검사 취조실이냐”며 “(공소 취소 문제는) 국회에서 제대로 국민 의견 수렴하고, 지금은 북구 주민들에게 집중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응수했다. 또 “(부산 글로벌법은) 더 좋은 법안을 만드는 데 왜 반대를 하냐”고 했고, “(주적 논란은) 국방백서에 북한군과 북한 정부라고 나와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업스테이지 주식 의혹은 “네이버에 사전 허락을 받아 문제가 없다”며 “이해 충돌 여지가 없다”고 했다.
하 후보도 ‘정형근 전 의원 후원회장 임명’, ‘박근혜 전 대통령 30년 선고’, ‘가족 당원 게시판 사건’ 등에 대한 해명을 한 후보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하 후보는 “(정 전 의원은) 네 살 먹은 아이 앞에서 엄마를 구타한 엄청난 사람”이라며 “표 좀 얻어보자고 데려온 듯한데 장인어른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말이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강성 보수의 상징 같은 분이 보수 재건에 함께한다고 보여드리는 것”이라며 “보수 재건 방향에 공감한다면 누구라도 함께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선 “할 일을 했지만, 인간적으로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했다.
28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MBC에서 진행된 국회의원 보궐선거 부산 북구갑 후보자 토론회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발언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한 후보는 하 후보에게 친여 성향 김어준 씨 방송에 출연하는 이유, 공보물에 북갑 전 국회의원인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얼굴을 넣은 이유 등을 묻기도 했다. 하 후보는 “지역 지지자 분들이 방송에 나가 저를 알리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짧게 통화를 했다”며 “(공보물 사진에 대해) 그렇게 틀에 박힌 형태로 일을 하다 보니 창의성이 결여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박 후보도 북구 현안보다는 하 후보 출생지, 한 후보 가족 당원 게시판 사건 등에 대해 언급하는 데 집중했다. 한 후보는 박 후보에게 “하정우, 한동훈 중에 1명이 당선돼야 한다면 누가 되길 바라냐”고 묻기도 했다. 박 후보는 “박민식이 되리라고 확신한다”며 “(차라리 한동훈 떨어뜨리는 게 낫다는 건) 마타도어”라고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