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 2026-06-29 18:21:11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합뉴스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다음 달 2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 돌파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지만 최근 노사 합의로 확정된 대규모 성과급 지급이 변수로 떠올랐다. SK하이닉스는 80%를 웃도는 영업이익률 신기록에 도전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월 7~8일, SK하이닉스는 같은 달 하순께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의 2분기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는 매출 170조 4708억 원, 영업이익 86조 210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8.6%, 1739.6% 증가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최근 증권가에서 실적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면서 영업이익이 100조 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변수는 성과급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최근 DS부문을 중심으로 10년 치 특별경영성과급(10.5%)과 초과이익성과급(OPI·1.5%)을 합쳐 총 12% 수준의 성과 보상안에 합의했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1분기에 반영하지 못한 성과급 충당금을 2분기에 일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를 향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컨센서스는 매출 82조 8926억 원, 영업이익 63조 45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2.9%, 588.7% 증가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분기 영업이익이 70조 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한다.
특히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 추정치는 76.6%로, 지난 1분기 기록한 71.53%를 뛰어넘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쓸 가능성이 크다. 이는 대만 TSMC와 미국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를 웃도는 수준이다. 실적 전망치가 추가로 상향될 경우 경쟁사인 마이크론이 회계연도 3분기에 기록한 80.4%를 넘어설 가능성도 나온다.
하반기 메모리 업황을 가늠할 핵심 변수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성과도 주요 관전 요소다. 현재 HBM 매출은 HBM3E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하반기부터는 HBM4 비중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HBM4 양산에 돌입했고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루빈’에 맞춰 HBM4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8%, 삼성전자가 21%를 기록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HBM4 공급을 본격화하면서 하반기에는 양사의 점유율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 공급계약 확대 여부도 관심사다. 마이크론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계약 기간이 2030년까지인 전략적 고객 계약(SCA) 16건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장기 계약 기반으로 전환됐으며, 고객이 약정 물량을 반드시 구매해야 하는 ‘테이크 오어 페이’ 조건도 적용됐다. AI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고객사들이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장기 계약을 확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장기 공급계약 확대를 미래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는 만큼 이번 실적 발표에서 관련 계획이나 신규 계약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을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