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 2026-08-03 18:47:14
2일 밤 부산 사하구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부산에서는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15일째 이어지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연일 40도를 오르내리며 펄펄 끓던 부울경 지역의 극한 폭염이 한풀 꺾였다. 찜통더위를 유발하던 서풍 대신 바람의 방향이 동쪽으로 바뀌면서 바다의 시원한 공기가 유입된 덕분이다.
3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42.5도를 기록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운 양산은 이날 39.4도를 기록하며 40도 아래로 떨어졌다. 부산 역시 35.7도로 낮아졌고, 전날 40도를 넘긴 창원(36.8도)과 김해(38.9도)도 기온이 다소 내렸다. 반면 동풍의 영향이 덜 미치는 밀양(40.5도)과 의령(40.7도) 등 내륙은 여전히 40도를 웃도는 맹렬한 더위가 이어졌다.
그동안 부울경 지역을 달군 주범은 서풍이었다. 내륙에서 데워진 공기가 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이동하며 열 축적이 발생했고, 푄 현상까지 겹쳐 극한 폭염을 만들었다. 하지만 3일부터 동풍이 불며 육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원한 바다 공기가 유입돼 기온을 끌어내렸다.
부산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주는 대체로 동풍이 불어 부산에 40도 이상의 가마솥더위는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더위가 장기화하면서 안타까운 인명 피해도 추가로 발생했다. 지난 2일 오후 6시 20분께 부산 강서구의 한 텃밭에서 밭일을 하던 70대 남성이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사고 당시 이 남성의 체온은 무려 39.5도에 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기록적인 폭염이 시민의 생명까지 위협하자, 부산시는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재해구호기금 1억 원을 긴급 투입한다고 3일 밝혔다. 폭염에 취약한 노인과 장애인, 노숙인 등이 주로 이용하는 사회복지시설에 냉방비와 폭염 예방 물품을 신속히 지원해 온열질환을 막고 안전한 여름나기를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