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6-08-27 17:16:43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2026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전열 정비에 나선 국민의힘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연찬회에 초청하며 내부 결속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국민의힘 연찬회 연단에 올라 단합과 보수 가치를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27일 오후 경기 고양시 소노캄 고양에서 ‘오늘을 딛고 내일을 여는 국민의힘’을 슬로건으로 1박 2일 일정의 연찬회를 개최했다.
이날 연찬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참석해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전직 대통령이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의원들의 기립박수 속에 입장해 연단에 올랐다. 박 전 대통령은 “밖의 적을 상대로 싸울 때 내부의 분열만큼 무서운 적은 없다”며 “소수일수록 뭉치고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을 나비가 되기 전 애벌레에 빗대 격려했다. 그는 “지금 여러분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국민과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기 위해 힘을 키우는 과정”이라며 “현실을 직시하고 힘을 모아 노력하면 국민의 신뢰를 얻어서 다수당이 될 수 있고, 정권을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안보와 민생을 거론하며 국민의힘이 보수정당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전 대통령은 “신뢰를 얻는 방법에는 왕도가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국민을 위해 진정성 있게 하는 것”이라며 “헌법의 가치를 지켜 대한민국을 지키고 국민의 삶을 지키면서 미래를 책임지는 것이 진정한 보수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 중심의 단결도 주문했다. 그는 “어려운 때일수록 지도부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서 나아가야 한다”며 “지도부도 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헤아려서 당을 이끌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흔히 개혁과 혁신을 이야기하지만 저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개혁이고, 국민이 아파하고 절실히 바라는 것을 해결하는 것이 혁신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이 이러한 노력을 진정성 있게 하면 국민은 여러분에게서 희망을 찾고 기회를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연찬회 참석은 정점식 원내대표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대구 달성군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참석을 요청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연찬회에서 대여투쟁을 예고했다. 장동혁 대표는 개회사에서 “이재명 정권이 이제 겨우 1년이 조금 넘었는데 대한민국 붕괴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며 “이번 정기국회와 국정감사에서 우리가 국민의 걱정과 분노를 확실하게 대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도 “부동산, 주식, 물가, 교육, 노란봉투법, 한미 동맹 등등 국정 모든 분야에서 잘못된 정책으로 인한 후폭풍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기국회에서 이재명 정권이 벌이는 파괴와 해체의 실상을 낱낱이 검증하고 고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찬회에서는 인공지능(AI)과 외교·안보 등을 주제로 한 전문가 특강과 상임위별 분임토의가 진행됐다. 이튿날에는 부동산·주식·취업 등을 주제로 한 '2030 청년토크'에 이어 분임토의 결과 보고와 자유토론을 거쳐 결의문을 채택하고 연찬회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