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점포만 키운다… 롯데백화점 체질 개선 '속도전'

분당점 폐점·미아점은 매각 절차
정현석 대표 ‘저성과 점포 폐점’
인천점 등 우량 점포는 적극 투자
부산본점도 영남 대표 매장 육성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 2026-08-27 17:35:25

롯데백화점이 점포 정리와 우량 점포 투자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남권 대표 프리미엄 대표 매장으로 리뉴얼 예정인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전경. 롯데쇼핑 제공 롯데백화점이 점포 정리와 우량 점포 투자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남권 대표 프리미엄 대표 매장으로 리뉴얼 예정인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전경. 롯데쇼핑 제공

롯데백화점 정현석(사진) 대표가 수익성 낮은 점포를 과감히 정리하는 한편 우량 점포에는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서울 강북구에 있는 롯데백화점 미아점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이지스자산운용을 선정했다. 매매가는 22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은 지난 6월에도 미아점 매각 입찰에 나섰으나 매각가에 대한 이견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못했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미아점은 개점 20년 만에 폐점 수순을 밟게 된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말 롯데백화점 분당점도 문을 닫았다. 당초 롯데백화점의 분당점 건물 임대 계약 기한은 2030년까지였지만 계약을 중도 해지 결정을 내렸다. 분당점 폐점은 1999년 개점 이후 26년 만이다. 현재 분당점 건물은 업무·리테일 복합상업시설인 ‘타임워크 분당’으로 리모델링 중이다.

분당점과 미아점은 대표적인 저성과 점포로 꼽혀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롯데백화점 분당점과 미아점 매출은 각각 1530억 원, 1511억 원으로 국내 5대 백화점 65개 점포 가운데 57, 58위에 그쳤다.

정 대표 부임 이후 분당점은 폐점을 했고, 미아점은 폐점 수순을 밟으면서 정 대표 특유의 체질 개선에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대표는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 대표 시절 수익성이 떨어지는 매장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등 체질 개선에 주력한 결과 취임 1년 만에 흑자 전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일각에서는 추가 점포 정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부산 센텀시티점은 부지 용도 변경만 해결되면 매각 절차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 대표는 점포 정리뿐만 아니라 우량 점포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5월 리뉴얼을 마무리한 인천점이 대표적이다. 롯데백화점은 인천점을 명동과 잠실에 이어 세 번째 롯데타운으로 만들어 수도권 서부 지역 첫 1조 원 점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타운은 롯데가 가진 쇼핑, 문화,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집적한 복합지구를 말한다.

이를 위해 현재 백화점과 직접 연결된 인천종합버스터미널 최신화 공사를 진행 중이다. 노후화된 터미널을 인접 부지로 옮겨 새롭게 짓고, 향후에는 옮긴 기존 터미널 부지에 대한 복합 개발도 검토하겠다는 게 롯데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롯데백화점은 부산본점을 영남권 대표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2029년까지 리뉴얼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롯데백화점 본점은 서울을 대표하는 쇼핑·관광 랜드마크로, 잠실점은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쇼핑타운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본점과 잠실점 리뉴얼 완료 시점은 각각 2030년, 2032년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오프라인 유통채널 호황기처럼 점포수를 늘려 외형을 키우는 다점포 출점 전략은 이미 수명을 다했다”며 “애매한 점포 여러 개를 쥐고 있는 것보다 확실한 랜드마크 점포 하나를 메가숍으로 키우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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