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쓰레기 소각장 재추진… 대체부지 놓고 진실공방

작년 이주 막바지서 신도시 주민 반발
이후 1년째 사업 타당성 용역 제자리
3일 부산시 생곡마을 소각장 재추진
강서구청 "주민 동의 없이 안될 말"
박상준 구청장 시청 앞 1인시위

대체부지 추진 놓고도 여야 격돌
김도읍 "박 전 시장과 백지화 확정"
변성완 “백지화 관련 공식문서 없어”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2026-09-04 14:37:55

박상준 강서구청장이 4일 부산시의 생곡 쓰레기 소각장 추진 방침에 항의하며 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강서구 제공 박상준 강서구청장이 4일 부산시의 생곡 쓰레기 소각장 추진 방침에 항의하며 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강서구 제공

부산시가 그간 중단됐던 강서구 쓰레기소각장 건설 사업을 재추진한다.

주민 반발로 소강 상태에 있던 행정절차가 다시 진행될 기미를 보이자 해당 지자체인 강서구는 여야 할 것 없이 들썩이고 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3일 부산시 주간정책회의를 열고 강서구 생곡동에 추진했던 광역폐기물처리시설 사업의 행정절차가 집단 민원으로 중단된 사실을 지적하며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시비 3158억 원을 투입해 6만여㎡ 부지에 하루 500t을 처리하는 소각시설을 건립하겠다는 게 부산시의 계획이다.

현재 사업 대상지인 생곡마을은 2023년부터 시작한 토지와 가옥 보상이 끝나 이주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그러나 뒤늦게 입주를 시작한 인근 에코델타시티 주민들이 사업 재추진 소식에 반발했다.

결국, 부산시는 지난해 10월 진행 중이던 사업 타당성 용역을 중지한 상태다. 그러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부산시는 매몰비용 등을 감안해 쓰레기소각장 사업의 재추진을 결심했다.

부산시는 “이미 910억 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입된 상태고, 지금 사업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으로 완공까지 1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당초 2028년 완공 예정이던 소각장은 타당성 용역 등을 다시 추진할 경우 2033년 완공이 유력하다.

그러나 거진 1년 가까이 중단됐던 소각장 건립이 재추진되자 강서구청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미 생곡동 일대는 쓰레기매립장, 하수처리장, 음식물자원화시설 등 각종 기피 시설이 집중돼 있다는 게 강서구의 반대 이유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박상준 강서구청장은 “강서구민의 희생과 부담을 외면한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폐기물처리시설 건립이 특정 지역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방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오히려 강서구는 사업을 철회하는 동시에 기존 명지쓰레기소각장도 함께 폐쇄할 것을 요구했다.

박 청장은 "쓰레기소각장 건설 재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명지쓰레기소각장 폐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부산시는 독단적인 행정을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시와 강서구의 충돌이 전망되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소각장 대체부지를 놓고 진실공방이 불거졌다. 박 전 시장이 사업을 백지화했음에도 전 시장이 기존 사업대상지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주장이 국민의힘 쪽에서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은 “지난해 말 박형준 전 시장과 긴밀이 협의해 사업을 백지화하기로 확정했음에도 전 시장은 이를 무시하고 재추진을 공식화했다”면서 “이미 2017년 결정된 생곡마을 이주를 놓고 910억 원 상당의 사업비가 투입됐다는 부산시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며 부산시와 전 시장을 비판했다.

민주당 변성완 강서지역위원장도 소각장 추진에 반대 입장을 한다는 입장을 냈지만 김 의원의 사업 백지화는 허구라고 반박했다.

변 위원장은 “대체부지를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지난해 말 나왔고 다들 그게 가능할 것으로 믿었는데 현재까지 사업 철회나 백지화에 대한 어떠한 공식 문서도 없다”며 “주민의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강서구는 당장 4일 전 시장 면담을 요청하는 한편 부산시청 앞에서 구청장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아울러 소각장 재추진과 관련해 7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재차 여론에 호소할 예정이다.

박 청장은 “주민들의 삶과 직결된 중대한 사안인 만큼 주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부산시에 즉각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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