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플렉스' 방송화면 캡처
故 설리를 주제로 지난 10일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가 큰 반향을 일으킨 가운데 해당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최자까지 잃고 싶냐"며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방송된 '다큐플렉스'의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편은 지난해 10월 스물다섯 나이로 세상을 떠난 배우 겸 가수 고 설리의 이야기를 다뤘다.
방송은 설리의 어머니를 비롯해 티파니 등 주변 사람들의 인터뷰, 생전 영상과 일기 등을 통해 그의 이야기를 다각도로 조명했다.
하지만 이날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설리의 어머니가 전 연인이었던 최자를 언급한 부분이었다.
설리 어머니는 "갑자기 13살이나 많은 남자친구가 나타났다는 것은 노는 문화, 술, 대화의 패턴 모든 것이 달라지는 것"이라며 "자신(설리)이 만난 남자친구를 허락하지 않으니 화가 많이 났다"며 딸과의 관계가 틀어지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열애설 나기 전까지는 온 가족이 다 행복했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설리 어머니는 설리가 2016년 11월 24일 일어난 응급실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것은 두 사람의 마지막 발악이었던 것 같다"며 이후 설리와 최자는 2017년 3월, 3년 만에 결별을 인정했다.
하지만 방송 직후 시청자들을 설리를 향한 추모보다는 그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근본적인 원인이 최자였다고 해석하며 최자를 향한 비난이 잇따랐다.
심지어 '다큐플렉스' 시청자 게시판에는 "결국 제작진은 최자도 잃고 싶은 것이냐", "설리가 이 다큐를 원했나", "PD는 다큐 이렇게 편집해 방영하면 설리한테 미안하지 않냐", "왜 설리가 최자 때문에 행복했다는 부분은 일부러 뺐느냐", "최자만 나쁜 사람을 만는다"등 비판의 날을 세웠다.
특히 자신을 방송 제작 관계자로 밝힌 시청자는 "왜 죽은 사람으로 방송을 만드냐? 그렇게 이름 남기고 싶은가. 죽은 자는 말이 없는데 왜 사자 주변의 사람들의 말들로만 방송을 만드나. 사자를 가지고 다큐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창피하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프로그램을 만든 이모현 PD는 스포티비 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자 악플에 대해) 전혀 의도하지 않았다. 가장 우려한 반응이기도 하다"며 "(설리의) 일기에서 보셨겠지만, 설리가 최자를 사귈 때 심리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안정됐고 자존감도 높고 어느 때보다 행복했다. 헤어짐이야 누구의 잘잘못이라 할 수 있겠나. 의도하지 않았고 마음 아프다. 최자도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설리의 1주기가 아직 되지 않은 시점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제작한 이유에 대해 이 PD는 "악플 때문에 세상을 떠났다 하긴 했지만 어떤 사람이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할 때 그 이유만으로 그랬을까. 그래서 설리를 알아보고 싶고 몰랐던 부분이 있다면 재조명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