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접종 ‘독감 표준 백신', 65세 이상 고령층엔 효과 없어"…질병청 연구용역서 확인

70세 이상 표준백신 유의미한 감염예방효과 확인 불가
미국·캐나다·영국 등은 ‘고면역원성 백신’ 권고
서영석 “우리나라도 고면역원성 백신 전환해야”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2026-10-08 10: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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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이상 어르신 대상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이 시작된 지난 6일 서울 시내 한 의원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독감 및 코로나19 백신을 모두 보유한 기관에서는 이날부터 두 백신의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 연합뉴스 75세 이상 어르신 대상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이 시작된 지난 6일 서울 시내 한 의원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독감 및 코로나19 백신을 모두 보유한 기관에서는 이날부터 두 백신의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 연합뉴스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무료 접종하는 ‘표준 인플루엔자 백신’(표준백신)이 정작 이 연령층에서 감염예방 효과가 없다는 사실이 질병관리청 공식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경기 부천갑)이 8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연구용역 자료를 분석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드러났다.

서영석 의원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2025년 질병청이 발주하고 대한감염학회가 수행한 국내 최대 규모의 인플루엔자 백신효과 평가 연구로, 그 과학적 공신력과 정책적 무게가 각별하다. 연구는 세 가지 독립적 데이터 소스를 활용해 백신의 효과성을 검토했는데, △의료기관 기반 감시체계 △위탁검사기관 데이터 △전 국민 건강보험 청구자료의 세 가지 분석 경로 모두에서 동일한 결론이 도출됐다. 즉, “표준 인플루엔자 백신은 70세 이상 고령층에서 감염예방에 유의미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선, 2024년 10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전국 15개 의료기관에 내원한 18세 이상 독감 유증상 외래·응급환자 총 2만 1613명(평균 연령 65.5세)를 분석한 결과, 성인에서 백신효과(total VE)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실제로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통한 보정 백신효과에서는 18세 이상 성인 전체에서는 14.2%의 백신효과를 확인했지만, 65세 이상에서는 유의미한 백신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소아(6개월~17세)에서 전체적인 백신 효과는 51%(95% CI: 44.8-56.5)로 추정됐다. 보정 백신효과에서 18세 이상 성인 전체의 백신 효과가 14%인 것에 비하면 소아에서의 독감백신 효과는 확실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75세 이상 어르신 대상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이 시작된 지난 6일 서울 시내 한 의원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75세 이상 어르신 대상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이 시작된 지난 6일 서울 시내 한 의원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또한 2024~2025년 동절기 동안 국내 4개 주요 위탁검사기관(GC·SCL·씨젠·이원)에서 수행한 인플루엔자 PCR 검사 결과 자료에서도 60세 이상에 대한 감염 예방 효과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 검사는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으로 PCR 검사를 시행한 만60세 이상 성인 중 4471명(평균 연령 77.42세)이 최종 분석대상이다.

위탁검사 기관을 통해 수집된 4471명(평균 연령 77.42세)를 대상으로 보다 정밀한 분석이 수행됐다. 이 데이터는 평균 연령이 훨씬 높아 초고령 노인 집단의 실제 백신 효과성을 보다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들 60세 이상 전체 대상자에 대한 주 분석 결과, 2014~2025년 동절기 독감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는 관찰되지 않았다.

5세 단위 연령 구간별 분석 결과,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백신 효과가 급격히 감소하는 면역노화 경향이 뚜렷하게 확인된다. 60대에서는 65~69세 구간에서 43.9%(P=0.014)의 유의미한 효과가 관찰되었으나, 70세 이후부터는 백신 효과가 급격히 감소하며 통계적 유의성을 상실했다. 특히 90세 이상 초고령층에서는 백신 효과가 –85.2%(P=0.045)로 나타났다.

한편, 질병청은 2024~2025년 동절기 동안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군과 비접종군간의 인플루엔자 감염위험을 비교하고, 백신 효과 를 평가했다. 그러나 출생 연도에 따른 10년 단위 코호트 분석 결과, 연령대별로 백신 효과에 뚜렷한 차이가 관찰됐다.

청장년층(20~50 대 )에서는 백신 접종이 감염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령층(70~80대 )에서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1935~1944년생(80대 ) 코호트의 경우 백신효과(VE) -31.4%, 1945~1954년생(70대 )은 백신효과 (VE) -6.4% 로 나타나 일관되게 감염 위험이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감염병 예방과 관리의 주무부처인 질병관리청이 공식적으로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감염병의 최고 권위집단인 대한감염학회가 수행한 연구결과라는 점에서 그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 다행히 질병청은 지난 7월16일의 2026년도 하반기 대통령 업무보고 및 지난 8월 19일의 22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후 첫 보건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서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해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 전환”을 우선검토과제로 보고한 바 있다.

서영석 의원은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무료 접종하는 표준 인플루엔자 백신이 고령층에서 감염예방 효과가 없어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해 ‘고면원성 독감 백신’ 전환을 즉시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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