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 2026-10-08 14:04:49
8일 오전 경남 양산시 호포차량기지에 반입된 도시철도 2호선 새 전동차가 크레인으로 옮겨지고 있다. 부산교통공사 제공
부산도시철도 2호선의 노후 전동차를 대체할 첫 신차가 반입되면서 전체 56개 편성, 336칸에 대한 단계적 교체 사업이 본격화했다. 새 전동차에는 운행 안정성을 높이는 통신시스템과 화재 대응 설비, 개선된 냉방장치 등이 적용되며,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영업 운행에 투입된다.
부산교통공사는 8일 오전 경남 양산시 동면에 있는 호포차량기지에 부산도시철도 2호선 신조 전동차 1개 편성을 반입한다고 이날 밝혔다. 도시철도에서 ‘편성’이란 여러 개의 차량을 연결해 하나의 열차로 운행하는 단위이고, ‘칸’은 열차를 구성하는 개별 차량 1대를 의미한다.
이번에 들어온 차량은 2호선 노후 전동차 교체 사업의 첫 번째 신차다. 전체 교체 대상은 56개 편성, 336칸이며, 이 가운데 1단계 사업으로 28개 편성, 168칸을 우선 도입한다.
공사는 앞서 2024년 12월 1단계 차량 제작 계약을 체결한 뒤 설계와 제작, 시험 절차를 진행해 왔다. 이번 첫 반입을 시작으로 나머지 차량도 순차적으로 들여올 예정이다. 이후 시운전 등을 거쳐 2027년 중 실제 승객을 태우는 영업 운행을 시작한다.
새 전동차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열차 운행을 제어하는 신호통신 체계다. 기존 단거리 통신 방식 대신 ‘철도통합무선통신망(LTE-R)’을 적용해 열차와 지상 신호·관제 설비 사이의 데이터 송수신 안정성을 높였다.
LTE-R은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철도 운행 환경에 맞게 개발한 무선통신망이다. 이를 통해 열차 운행과 안전에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는 차상신호시스템의 통신 성능을 개선했다.
화재 예방과 초기 대응을 위한 장치도 보강했다. 차량 하부에 설치된 배터리에서 불이 나면 소화약제가 자동으로 분사되는 설비를 갖췄다. 배터리 화재를 초기에 진압해 불길이 번지는 위험을 줄이려는 조치다.
승객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객실 환경도 달라진다. 냉방장치 제어 기능을 개선해 열차 혼잡도와 운행 구간, 시간대 등을 고려한 온도 조절이 가능하게 했다. 객실 출입문 주변 좌석에는 유리 칸막이를 설치해 앉아 있는 승객과 승하차하는 승객의 동선을 구분했다.
차량 외관과 실내 디자인에도 변화가 적용됐다. 열차 앞부분은 유선형으로 설계하고 고광택 유리 소재인 하이그로시 글라스를 활용했다. 객실에는 2호선을 상징하는 초록색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반영했다.
박명도 부산교통공사 사장직무대행은 “노후 전동차를 적기에 교체해 도시철도 안전을 확보하고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남은 교체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해 도시철도 이용객의 안전과 편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