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장농속 5만원권"…반이상 통화 기능 잃어

2016-08-05 09:50:19

비자금 조성을 부추긴다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5만원권 화폐 상당수가 통화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발행된 5만원권은 11조 2천16억 8천200만 원이었지만 환수액은 50.7%에 불과한 5조 6천820억 1천800만 원이다.
 
올해 상반기 1만원권 환수율은 111.2%나 됐고, 5천원권(93.5%)과 1천원권(94.7%)도 90%를 넘는다.
 
이와 비교해 5만원권은 2014년 25.8%에서 지난해 40.1%로 올라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지만, 반 이상은 거래통화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한은이 발행한 5만원권 화폐는 지난 5월 말 기준 화폐발행잔액(말잔) 91조 2천878억 7천만 원 가운데 76%인 69조 3천784억 5천만 원이었다.
 
화폐발행잔액은 한은이 공급한 화폐에서 환수한 돈을 제외하고 시중에 남은 금액을 말한다.
 
5만원권 발행잔액은 작년 말(64조 3천236억 1천만 원)과 비교해 5조 548억 4천만 원(7.9%) 늘었다.
 
수량으로도 지난 5월 말 현재 시중에 남은 5만원권은 13억 8천800만 장으로 전체 지폐(48억 2천600만 장)의 28.8%나 된다.
 
이는 지폐 10장 중 3장이 5만원권이란 의미다. 이에 일각에서는 5만원권의 일부가 비자금 용도 등 지하경제로 흘러들어 가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전체 화폐에서 5만원권 비중이 커진 것은 수요가 점점 많아진 영향"이라며 "앞으로 고액권 사용이 늘면서 환수율이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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