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느낄수록 건강 불만족↑행복도↓

2019-10-16 19:28:38

외로운 감정이 건강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이번 조사를 통해 입증됐다. 본보와 여론조사 기관 서던포스트의 조사 결과 외로움이 만연한 지역 주민들은 신체적 건강 상태에 대해 불만족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일보·서던포스트 조사결과
강서구, 건강 불만족 가장 높아
의학계 “외로움, 신체 부정적 영향”

실제, 부산의 16개 구·군 중 “상시적(항상 또는 자주)으로 외로움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건강 상태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다. 상시적으로 외롭다고 응답한 빈도가 가장 높은 강서구(43.0%)의 경우 건강 상태에 대한 불만족도(매우 불만족+약간 불만족)가 6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서구 주민들의 건강 불만족도는 60.2%, 중구가 59.5%로 높게 나타났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정영인 정신과 교수는 “외로움이 비만이나 치매 발병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논문들이 이미 학계에 보고돼 있다”면서 “건강을 해치는 원인은 여러 가지 있겠으나 외로움이 하루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보다 더 해롭다는 주장이 제기될 만큼 신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반대로 상시적 외로움을 느낀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행복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최근 한 달간 행복감을 얼마나 자주 느꼈나’라는 질문에 ‘거의 느끼지 못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동구가 19.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구(19.1%), 강서구(17.1%) 등이 뒤를 이었다. 정우성 서던포스트 대표는 “외로움 빈도와 행복감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거의 역상관관계를 보였다”면서 “정신적으로 외롭고 건강마저 좋지 않으니 삶의 만족도가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진국 기자 gook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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