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 2025-06-07 17:24: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통화한 내용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중국인 유학생 비자 취소 철회 등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종소리’ 평론에서 지난 5일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에 대해 “중미 관계가 여러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 정상들의 전략적 소통으로 양국이 방해와 파괴를 배제하고 어려움과 도전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지침을 제공했으며 불안정한 세계에 긍정적 요소를 더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인민일보는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양국 고위급 경제 무역 회담에서 합의한 ‘관세전쟁 휴전’과 관련해 미국이 제네바 합의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중국은 책임 있는 태도로 엄격히 이행했지만, 미국은 중국에 여러 차별적 제한 조치를 잇달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대만 문제와 함께 미국 내 유학생 비자 취소 문제를 거론하면서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계속 시행하고 제네바 경제 무역 회담 합의 이행을 위해 중국과 함께 노력하며, 중국 유학생들의 미국 유학을 환영한다는 약속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영지 환구시보는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각종 방해나 파괴(요인)를 없애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최근 수년간 중미 관계가 호전될 때마다 미국은 항상 다른 방향에서 각종 방해와 파괴를 일으켰고, 이는 거의 ‘법칙’이 됐다”고 썼다. 이 신문 이어 “미국 일각에서는 중국을 ‘악의적 경쟁자’라고 선동하고 중국이 합의를 위반했다고 이유 없이 비난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