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아나운서' 임택근 전 아나운서의 별세로 임재범의 안타까운 가족사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복동생인 손지창과 달리 임재범의 삶은 고단했다.
임재범은 과거 TV 방송에서 출연해 힘들었던 생활고를 간간히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결혼 후 생활비가 없어 한겨울에 난방도 제대로 못 할 정도라 먹고 살기 위해 억지로 나가 노래를 불렀다. 전기세를 아끼기 위해 딸아이에게 TV는 한 시간만 보도록 부탁했고 밤 9시가 되면 집안의 모든 불을 끄고 코드까지 뽑았었다"고 결혼 초 이야기를 꺼냈다.
또 그는 “물값을 아끼려고 딸만 씻기고 나와 아내는 씻지도 않았다. 담배가 피고 싶을 땐 담배꽁초를 주워 피웠다”고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렸다.
평소 가족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진 임재범은 2011년 MBC '나는 가수다' 출연 당시 인터뷰에서 자신이 경연 1위를 차지하자 암 투병 중인 아내가 10년 만에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았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당시 그는 '나는 가수다' 출연하면서 팬카페에 "아내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방송에 나왔다. 병이 낫게 여러분의 기도를 부탁드린다”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그는 “제 아내 송남영, 저와의 결혼 10주년 기념일을 즈음해 병원서 갑상선암을 진단받고 갑상선 암 제거를 했다. 간암, 위로 전이됐다는 추가 진단을 받았다”고 당시 전했다. 이어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기 위해 방송에 나왔다”는 말도 덧붙였다.
임재범은 1998년 고인이 출연한 뮤지컬 ‘하드록 카페’에서 그와 인연을 맺고 3년 뒤인 2001년 결혼식을 올렸다. 슬하에 딸 한 명을 두고 있으며, 아내와 사별 이후 어떠한 행보도 보이지 않고 두문불출하고 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