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페페 레이나가 토트넘전에서 선방쇼를 펼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레이나의 아스톤 빌라는 17일(한국시간) 홈구장 빌라 파크에서 열린 토트넘과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경기서 2-3으로 패했다.
이날 아스톤 빌라는 석패했지만 마흔을 앞둔 레이나는 세이브 7회로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선방이 많지는 않았지만, 골과 다름없는 장면들에서 슈퍼세이브를 연이어 해냈다.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알더베이럴트의 기습 터닝슛에 골을 내주긴 했으나,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페널티킥 1차 선방에는 성공했다. 공을 끝까지 응시한 레이나는 왼쪽으로 향하는 슈팅 방향을 정확히 읽어내 몸을 날려 선방했다. 이어 세컨볼을 딴 손흥민에 실점을 내준 과정에서도 곧바로 일어나 2차 선방을 시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후반 16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나온 손흥민의 정확한 슈팅도 막아냈고, 9분 뒤 오리에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찬 근접슈팅도 선방했다. 또 후반 28분에는 알리가 페널티박스 안까지 돌파해 슛을 시도했지만 적절하게 각도를 좁혀 비교적 손쉽게 막아냈다.
손흥민은 후반 40분에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강력한 슛을 날렸지만 레이나는 이번에도 몸을 날려 펀칭했다. 이어진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손흥민은 재차 낮고 빠른 슛을 시도했으나 레이나는 또 다시 선방으로 응수했다.
추가시간에도 레이나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나온 로셀소의 오른발 슛을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이날 레이나에게 그릴리시, 손흥민과 함께 양 팀 최고점인 평점 8점을 부여했다.
경기 후 트위터 등 SNS에서 현지 팬들은 레이나의 활약을 조명하는 한편 페널티킥 실점 후 나온 포효에 주목하기도 했다. 레이나는 페널티킥 선방 직후 세컨볼에 실점하자 포효하며 바짓 가랑이를 붙잡아 올리는 등 크게 아쉬워했다.
AC밀란 소속인 레이나는 이번 시즌 아스톤 빌라에 임대됐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리버풀 소속으로 뛴 레이나는 3연속 골든글러브 수상 쾌거를 달성하는 등 당대 최고의 EPL 골키퍼로 이름을 날렸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