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준비한 선수들을 믿었습니다.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요.”
올해 청룡기 고교축구대회에서 최우수지도자상을 받은 중대부고 오해종(사진·55) 감독은 경기 후 승리의 여운을 조심스럽게 곱씹었다.
중대부고가 결승에서 만난 용인시축구센터 U-18 덕영은 강팀 중 강팀이었다. 4강까지 18골이나 넣어 공격력에서는 탈고교급 팀이었다.
오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실력이 뛰어난 대학팀들과 여러 번 시범 경기를 통해 강팀에 대한 두려움을 줄였다”면서 “결승을 앞두고는 덕영의 모든 게임을 비디오로 분석하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철저한 준비로 선수들이 자신을 믿고 주눅 들지 않았던 것이 우승의 비결이었다는 것이다.
또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가며 선수들을 괴롭힌 날씨 속에 선수 컨디션 유지를 위해 각별히 정성을 쏟은 것도 주효했다.
그는 “4강 때 선수들의 체력 조절에 한때 위기가 있었지만, 이때 고비를 잘 넘긴 게 결승까지 올라 우승도 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오 감독은 또 “잘 다져진 조직력을 바탕으로 상대 선수들이 무더위 속에서 많이 뛰게 만들어 지치게 한 작전이 주효해 후반전에 결승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도 선수들이 감독과 코치의 작전을 잘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따라 줘 경기를 쉽게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진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