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2025-07-21 10:18:58
더불어민주당이 당대표 경선을 위해 이번 주말 예정된 호남권과 경기·인천권 권리당원 현장투표를 다음 달 2일 한꺼번에 치르기로 했다.
민주당 박상혁 수석대변인은 20일 저녁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21일부터 수해 복구에 온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26일과 27일 예정됐던 호남권과 경기·인천권 현장 투표를 8월 2일로 통합해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 같은 최고위 결정에 앞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기호순) 후보 측과 사전 협의를 거쳤다.
당초 민주당은 오는 26일과 27일 각각 광주와 고양 킨텍스에서 권리당원 현장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내달 2일에는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권역별 마지막 합동 연설회와 같이 서울·강원·제주 권리당원 현장 투표를 실시하는 일정을 계획했다.
이날 8월 2일 하루 동안 세 권역의 현장 투표가 모두 진행되는 ‘원샷 경선’이 결정되면서, 앞으로 남은 당대표 경선 현장 행사도 모두 취소됐다.
민주당은 전국 폭우 피해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수해 복구 활동에 당력을 총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21일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 대다수가 충남 예산군 수해 복구 지원 활동에 나섰다.
당은 이날 복구 활동을 시작으로 오는 24일과 다음 주 중에도 피해 지역을 잇달아 방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주자인 정청래·박찬대 후보도 이날 충남 예산을 찾았다.
앞서 경선 일정을 두고 정청래·박찬대 후보의 입장이 엇갈리며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박 후보는 호우 피해를 고려해 경선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정 후보는 오히려 경선 일정을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선 충청권, 영남권 경선에서 연달아 정 후보가 승기를 잡은 가운데 변동된 경선 일정이 향후 전당대회에 변수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