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 2025-01-07 10:53:03
HJ중공업은 지난해 수주액 4조 7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7일 HJ중공업에 따르면 조선 부문 수주액은 1조 7500억 원으로 2023년보다 300%나 증가한 수치다. 2022년에 비해서는 150% 늘어났다. 영도조선소 단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역량이 수주 낭보로 이어지면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특수선 사업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HJ중공업은 해군의 유도탄고속함 18척 성능개량사업과 대형수송함인 독도함과 고속상륙정(LSF-II) 창정비 사업을 따낸 바 있다. 해경의 3000톤급 경비함 1척, 신형 고속정 4척 신규 건조사업 등을 수주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상선사업 분야의 활약도 고무적이다. 탈탄소 기술에 중점을 둔 친환경 선박 개발에 매진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 유럽 여러 선주사로부터 총 8척(1조 2000억 원 규모)의 79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 모두 유사 선형이어서 반복건조에 따른 생산성과 수익성 증대 효과까지 점쳐지고 있다.
건설 부문에서는 공공공사 1조 3000억 원, 도시정비사업 8000억 원, 기타 민간·해외공사 등으로 8400억 원 규모 수주를 달성했다.
전년도 7000억 원 가까이를 수주하며 공공건설 시장 업계 8위에 올랐던 공공공사 분야는 새만금국제공항과 GTX-B노선 3-2공구 등 굵직한 사업을 따내면서 실적이 배 가까이 늘어 업계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 11월에는 필리핀 세부 신항만 건설공사를 2800억 원에 수주하는 등 해외 공사를 따낸 것은 물론 주택 브랜드 ‘해모로’를 앞세워 부산을 비롯한 부천, 남양주 등지에서 총 8000억 원(7건) 규모의 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이처럼 양대 사업군에서 신규 수주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12월 말 기준 조선·건설 부문을 합한 HJ중공업의 수주 잔량은 9조 3000억 원에 달한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조선과 건설의 부문별, 사업부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공격적 수주 행보에 나선 덕분에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도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전 구성원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