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 2025-01-08 10:21:37
국민의힘 비윤(비윤석열)계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라고 요구했다. 당내 친윤계가 ‘윤 대통령 지키기’에 나서면서 ‘친윤당’ 이미지가 부각되자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비윤계가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 “경찰도 국민이고 경호처도 국민인데 잘못하면 내전 유혈 사태가 난다”면서 “결국 대통령께서 자진 출두해서 직접 항변 하시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이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 뒤에 숨어 있는 것처럼 돼버렸다”면서 “이것은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공정도 없고 상식도 없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이 윤 대통령 관저로 몰려가 ‘체포 저지’에 나선 데 대해선 “우리 당이 광장 정치로 들어가는 인상을 주는 것이 매우 안 좋다”면서 “윤 대통령 개인을 수호하는 모양처럼 비춰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을 비호하는, 결사 옹위하는 모습을 주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면서 “(관저로) 나간 행동은 정치적으로도, 국민들 보시기에도 좋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 당당하게 수사와 사법절차에 임해야 된다”면서 “그래야 우리가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같은 잣대를 들이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 의원은 “대통령께서 계엄 선포와 관련해서 법적‧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하셨다”면서 “그냥 스스로 가셔서, 공수처와 협의점을 찾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윤 대통령 관저에 집결했던 친윤계에 대해선 “당연히 (관저에) 안 가야 되는 것”이라며 “수사절차를 헌법기관인 의원들이 물리적으로 방해하려는 행동은 헌법 정신의 위배일 뿐만 아니라 역사에 선례를 남기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기 위한 ‘관저 앞 집결’에 대해선 안철수 의원도 강하게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인터뷰에서 “헌법기관으로서 자신들의 판단에 따른 그런 행동을 했다”면서 “이게 자칫 계엄을 옹호한다거나 친윤당으로 비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친윤당이 되면 “오히려 이재명 집권 막아낼 수가 없고 우리 당 집권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지키기’에 나선 의원들이 대부분 영남권에 지역구를 두고 있어 지역 정서를 반영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안 의원은 “국회의원이 그 지역에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전 국가적인 운명을 결정을 하는 중요한 책임 책무를 맡고 있지 않느냐”면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이재명 집권을 막아내고 집권할 수 있을 것인가가 더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