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 2025-01-15 16:05:07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체포되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제 민생과 경제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 대표가 경제 챙기기를 통해 ‘대권 행보’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민주당은 ‘내란 특검법’에도 의지를 보이고 있어 이 대표와 ‘역할 분담’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윤 대통령 체포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이제 신속하게 헌정 질서를 회복하고 민생과 경제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소상공인위원회 발대식 서면 축사에서도 “골목이 살아야 경기가 살아나고, 골목의 활기가 곧 경제 회복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소상공인 곁에서 실효성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소비 진작의 효과가 있는 지역화폐 발행을 위한 추경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며 “플랫폼 기업의 불공정 행위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온라인플랫폼법 제정 등 공정 질서 확립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이처럼 경제 챙기기를 강조한 것은 ‘수권 정당’ 이미지 구축을 위한 전략이다. 실제로 민주당은 경제 관련 행사를 연속으로 개최하며 ‘경제를 챙기는 제1야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6일 무역업계와 간담회를 개최한다. 당의 정책 연구기관인 민주연구원도 같은 날 ‘트럼프 2.0시대 핵심 수출기업의 고민을 듣는다:2차 전지 산업’ 행사를 개최한다.
다만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내란 특검법 처리에 속도를 내는 등 ‘내란 대응’에 힘을 쏟는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상대적으로 경제 행보에 힘을 쏟고 원내 지도부가 내란 대응에 집중하는 ‘역할 분담’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대표가 ‘대선 주자’ 이미지를 강화하는 동안 당은 대여 투쟁을 계속하는 방식으로 조기 대선을 준비한다는 전략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도 최근 속도를 내고 있어 ‘사법리스크’가 대권 행보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은 오는 23일 오후 3시로 예정됐다.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고법 형사6-2부(부장판사 최은정)는 오는 3월 12일까지 2개월간 새로운 사건을 배당하지 않도록 해 집중적으로 이 대표 사건을 심리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조기 대선 이전에 이 대표의 2심 판결이 나올 경우 판결 내용에 따라 대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