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2025-01-14 14:33:45
오는 25일부터 엿새간 이어지는 설 연휴에 한국 영화 4편이 극장가를 채운다. 송혜교가 나선 오컬트물과 도경수의 로맨스물, 권상우 주연의 코미디, 고 김수미의 유작 등 특색 있는 작품들이 명절 연휴 스크린에서 관객을 기다릴 예정이다.
권상우가 나선 코미디 액션 영화 ‘히트맨2’는 ‘히트맨’(2020년)의 후속작이다. 전편은 개봉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에도 240만 관객을 동원해 그해 흥행 4위에 오른 작품이다. 권상우는 극 중 전설의 요원에서 웹툰 작가가 된 ‘준’을 연기했다. 준의 신작 웹툰을 모방한 테러가 발생하고, 그가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권상우, 정준호, 이이경 등이 다시 한번 뭉쳤다. 영화는 오는 22일 개봉해 극장에서 가장 먼저 관객을 맞는다.
설 연휴 바로 전날엔 두 편의 작품이 나란히 스크린에 걸린다. 영화 ‘검은 수녀들’은 송혜교가 오컬트 장르에 처음으로 도전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검은 사제들’(2015년)의 속편이다. 사제들의 구마 의식을 다룬 전편과 달리, 이번엔 금기를 깨는 수녀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송혜교가 넷플릭스 ‘더 글로리’ 이후 선택한 차기작이라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전여빈과 이진욱도 함께 했다.
같은 날 고 김수미의 유작인 ‘귀신 경찰’이 개봉한다. 김수미와 신현준이 영화 ‘맨발의 기봉이’(2006년) 이후 다시 한번 모자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이 작품은 벼락을 맞고 초능력이 생긴 경찰과 그의 가족이 겪는 일을 그린 코미디물이다. 김수미 특유의 구수한 욕설 연기와 신현준의 코믹한 모습이 어우러져 재미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 전날인 28일엔 도경수 원진아가 연기 합을 맞춘 ‘말할 수 없는 비밀’이 베일을 벗는다. 영화는 시간의 비밀이 숨겨진 대학교 캠퍼스 연습실에서 한 남녀가 마주치며 시작되는 로맨스물이다. 동명의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지난 2008년 국내 개봉 당시 주연 저우제룬(주걸륜)은 큰 인기를 끌었고, 명장면 중 하나인 피아노 배틀신은 여전히 회자될 만큼 로맨스 영화의 명작으로 꼽힌다.
영화계에선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엿새간 ‘황금 연휴’가 이어지면서 명절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흥행작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경쟁작이 있는 것도 중요한데 이번엔 어느 정도 그런 모습”이라며 “개봉작의 장르도 다양해 여러 세대와 취향의 관객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