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우 기자 leo@busan.com | 2025-04-20 14:23:31
부산시설공단이 막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핸드볼 H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부산시설공단은 19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핸드볼연맹 2024-2025 H리그 여자부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 경남개발공사를 27-26, 한 골 차이로 눌렀다. 부산시설공단은 전반전에는 경남개발공사 최지혜(14골)을 막지 못해 12-13, 한 점 차로 뒤졌지만 후반 올 시즌 득점왕 이혜원(11골), 김다영(7골)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서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부산시설공단은 21일 오후 8시 역시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정규리그 2위 삼척시청과 챔피언결정전 진출권을 놓고 단판 승부를 겨룬다. 부산시설공단은 올 시즌 삼척시청과의 3차례 경기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지난 1월 16일 첫 만남에서 24-32로 졌지만, 2월 16일에는 29-24로 설욕했다. 3월 27일 3차전에서는 치열한 접전 끝에 28-30, 두 골 차이로 패했다.
부산시설공단은 정규리그 마지막 3경기를 남겨둔 18라운드까지만 해도 승점 20점에 그쳐 서울시청(승점 22점)에 뒤져 4강 진출은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부산시설공단은 마지막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 승점 6점을 따내며 1승 1무 1패(승점 3점)에 그친 서울시청을 제치고 대역전에 성공했다. 아무도 기대하지 못한 결과였다. 부산시설공단이 마지막 21차전에서 승리하면서 준플레이오프 진출 확정의 제물로 삼은 팀은 다름아닌 경남개발공사였다. 이 때문에 부산시설공단은 준플레이오프 승리에 큰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경남개발공사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한 골 뒤진 채 후반전에 들어간 부산시설공단은 3~7분 사이에 권한나-김다영-송해리가 연거푸 3골을 터뜨려 16-15로 역전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20-18로 앞선 14분께부터 3분 동안 경남개발공사 최지혜-오사라에게 연거푸 다섯 골을 내줘 20-23, 3골 차이로 역전 당했다.
부산시설공단은 수비에 신경을 쓰면서 반격에 나서 권한나-김다영-이혜원의 연속 4골을 앞세워 다시 24-23으로 재역전했지만 24~26분 사이에 경남개발공사 최지혜와 유혜정에게 연거푸 3골을 허용해 2분을 남기고 24-26, 두 골 차이로 뒤졌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부산시설공단은 무너지지 않았다. 27분 42초께 이혜원이 추격골을 터뜨리고 29분 18초께에는 김다영이 동점골을 집어넣었다. 기세가 오른 부산시설공단은 경기 종료 10초 전 이혜원이 9m 중거리슛을 던져 27-2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경남개발공사 김소라가 종료 3초 전 6m 슛을 던졌지만 골키퍼 김수연이 결정적인 선방쇼를 펼쳐 승리를 지켰다. 경기 막판 연달아 선방하며 승리를 지킨 김수연은 방어율 33.3%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 17일 벌어진 남자부 플레이오프에서는 박지섭(7골), 하태현(4골)이 활약한 SK호크스가 전반 3골 차이 열세를 딛고 하남시청에 26-24, 두 골 차이로 역전승해 챔피언전(3전 2선승제)에 올라 정규리그 1위 두산과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