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2025-04-20 18:36:39
대선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선 레이스에 뛰어든 후보들 간 ‘공약 경쟁’이 요동친다. 특히 유력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선 후보가 최근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이라는 ‘깜짝 공약’을 발표하는 등 지역 순회 경선을 나선 민주당 후보들이 앞다퉈 ‘지역 맞춤형’ 공약을 내놓고 있고, 최종 4인 발탁 경선이 진행 중인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은 최종 후보에 들기 위해 특색 있는 공약으로 이목을 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자 경선 합동 연설회가 열렸다. 이날 세 민주당 세 후보는 경선의 권리당원·전국대의원 투표 결과 발표를 앞두고 정견 발표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후보는 ‘해양수도’, 김경수 후보는 ‘정책 금융도시’, 김동연 후보는 ‘글로벌 금융수도’를 부각하며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특히 부산 공약으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해사전문법원 신설,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을 내세웠다. 해수부 이전 등으로 해양수도 부산을 부활시키고 부울경 메가시티 비전을 실행하겠다는 내용이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의 해양 강국 도약과 현장 중심 정책집행을 위해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며 “해운·물류 관련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고 해사전문법원도 신설해, 해양 강국의 기반을 탄탄히 다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에 맞서 김경수·김동연 후보는 부산을 금융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두 후보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부산 이전을 앞세웠다. 김경수 후보는 서울은 국제금융도시, 부산은 정책금융도시로 육성해야 한다며 그가 강조해 온 ‘5대 권역별 메가시티’ 구현을 강조했고, 김동연 후보는 금융공기업 이전을 부각했다. 민주당 세 후보 모두 행정수도와 대통령실 세종 이전을 공약해 정권 교체 시 ‘세종시대’가 열릴 가능성도 커졌다.
국민의힘의 경우, 경선 조별 토론회가 진행되며 경선 후보 8명이 토론회를 진행했다. 8명 후보 중 각각 A조(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와 B조(이철우·나경원·홍준표·한동훈)로 편성된 후보들은 최종 4인 자리에 들기 위한 ‘8인 8색’ 공약 경쟁을 펼쳐나갔다.
대표적인 지역균형발전 공약으로 홍 후보는 가덕신공항을 비롯한 ‘5대 관문 공항’ 육성을 제시한 반면, 비수도권 지역에서 요구하는 연방제 수준의 분권형 개헌 대신 지방정부의 재정 확충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다. 반면 이철우 후보는 지방분권 개헌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고, 유정복 후보 역시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대폭 강화하는 분권형 개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동훈 후보는 당 대표 시절부터 언급했던 산은 이전,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을 부산 공약으로 거듭 제시했다.
한편, 김문수 후보는 65세 이상 고령층의 출퇴근 시간 외 버스 무료 이용을 공약으로 내걸어 고령층 표심을 겨냥했고, 홍 후보는 흉악범에 대한 사형제 부활과 범죄 정치인에 대한 처벌 강화를, 나 후보는 교육감 직선제 폐지를, 이공계 출신인 안 후보는 초격차 산업 집중 육성을 다짐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