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고교생, 대학 강의 미리 듣고 학점도 인정받는다

시교육청, 부산대·부산외대와 협약
여름방학부터 고교 2·3학년 대상
6월 9일부터 23일까지 신청 가능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2025-05-20 09:38:12

지난 19일 오후 2시 부산시교육청에서 2025학년도 고교-대학 연계 학점 인정 체제 업무협약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최재원 부산대 총장,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장순흥 부산외대 총장. 부산시교육청 제공 지난 19일 오후 2시 부산시교육청에서 2025학년도 고교-대학 연계 학점 인정 체제 업무협약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최재원 부산대 총장,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장순흥 부산외대 총장. 부산시교육청 제공

부산 고교생이 대학 강좌를 미리 수강하고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처음으로 열렸다. 고등학교 재학 중 이수한 대학 과목은 고교 학점은 물론 해당 대학 진학 후 대학 학점으로도 인정된다. 고교학점제가 올해부터 전면 시행된 가운데,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은 넓어지고 학교는 과목 개설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교육청은 19일 부산대학교, 부산외국어대학교와 ‘2025학년도 고교-대학 연계 학점 인정 체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교육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고교-대학 연계 학점 인정 체제 구축·운영 방안’에 따라, 부산을 포함한 전국 5개 시·도가 올해 처음으로 시범 운영한다”고 말했다.

고교-대학 연계 학점 인정 체제는 고등학생이 대학에서 제공하는 수업을 이수하면 고교 학점(최대 3년간 8학점)으로 인정받고, 추후 해당 대학에 진학할 경우 대학 학점으로도 중복 인정받는 제도다. 성적표에는 교과명과 학습 내용만 표기되고, 원점수나 석차등급은 기재되지 않는다. 고등학교와 대학 간 교육 연계를 활성화하고 학생 맞춤형 교육 기회를 넓히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시교육청은 학생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과목 개설을 지원하며, 대학과 함께 공동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운영 과목을 최종 선정한다. 수업 운영에 필요한 예산과 행정도 지원한다. 부산대와 부산외대는 각각 대학 강의를 직접 개발하고, 수강 학생의 이수 결과를 나이스플러스를 통해 고등학교에 전송하는 역할을 맡는다. 나이스플러스는 대한민국 교육부가 운영하는 공식 통합 교육지원 플랫폼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개발되는 과목은 총 3개이며, 여름방학부터 고등학교 2·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수강 신청은 내달 9일부터 23일까지 ‘부산 학교연합형 교육과정 통합관리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부산대는 멀티미디어 자료를 활용해 물리 개념을 소개하는 ‘현대물리학과 빅뱅우주’ 강좌를 운영한다. 부산외대는 한국인 교수와 원어민 교수가 각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는 ‘영상으로 배우는 일본어·일본문화’, ‘톡톡! 영어로 떠나는 미국문화 탐색’ 두 과목을 개설한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지역 우수 대학과의 협업으로 학교는 과목 개설 부담을 덜고, 학생들은 필요한 강좌를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고교학점제 안착과 지역 대학의 매력도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해 학점을 이수하고 졸업하는 제도로, 올해부터 전국 모든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전면 시행됐다. 학생들은 3년 동안 최소 192학점을 취득해야 하며, 같은 학년·반 학생이라도 서로 다른 시간표로 수업을 듣게 된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