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 2025-05-20 19:00:00
홍콩 등 중화권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국내에서도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 지역 고위험군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전국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여름철 유행 또한 우려되는 만큼 고위험군은 6월 말까지 시행되는 예방접종을 받을 것이 권고된다.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부산 지역 고위험군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45.4%로, 전국 접종률(47.4%)보다 낮다. 고위험군에는 65세 이상 어르신,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와 감염 취약 시설에 입원하거나 입소한 사람이 포함된다.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홍콩에서는 지난 한 달간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약 30명 발생했고, 확진 비율도 1년 만에 최고치인 13.66%를 기록했다. 중국에서도 양성률이 높아지고 있고, 싱가포르에서도 1주일 동안 감염자 수가 28%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에서도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3만 3030명 발생해, 직전 주 1만 6000여 명과 비교해 배 이상 늘었다.
아직 국내에서는 해외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특이 동향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주간 국내 발생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221개 표본 감시 의료기관이 신고한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146명이다. 직전 주보다 31명 증가한 수치이지만, 지난 8주간 수치를 살펴보면 최소 102명에서 최대 185명 사이에서 매주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다만 여름철 유행 가능성이 있고, 인근 국가에서 확산세를 보이는 만큼 보건당국은 예방 수칙 준수와 치료제 사용을 당부한다. 지난해에는 7월부터 코로나19 입원환자 수가 급격하게 늘기 시작해 8월 초중순 정점을 찍었다.
특히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올 6월 말까지 진행되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을 것이 권고된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2024~2025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지난해 10월 시작해 지난달 종료 예정이었으나, 내달 말까지로 연장됐다. 직전 접종으로부터 90일 이상 지난 경우, 이번 절기 안에 이미 접종을 받았더라도 다시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질병청에 따르면 현재 홍콩 등에서 유행 중인 주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국내에서 접종하는 백신이 유효하다. 질병청은 “JN.1에서 XDV 변이가 나왔고 여기서 또 NB.1, NB.1.8.1 등이 나온 상황”이라며 “면역 회피 가능성이 조금 있지만 현재 유행하는 NB.1과 주요 하위 계통인 NB.1.8.1은 JN.1과 여전히 유사한 항원성을 보여 국내 백신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NB.1.8.1의 전파력이나 중증도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는데, 국내에서는 지난 2월 첫 검출 이후 총 64건의 검체 사례가 확인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하는 위탁 의료기관은 예방접종 도우미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방문하기 전 기관에 전화를 걸어 접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부산 지역 보건소에서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하지 않고 있다.
부산시 감염병관리과 관계자는 “지난 접종으로부터 시간이 흘러 면역력이 감소할 수 있다”며 “접종 후 90일 이상 지난 고위험군이라면, 추가로 예방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해 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