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이폰 해외서 생산하면 25% 관세…미국서 생산돼야”

“해외 생산 모든 스마트폰 25% 관세”
뉴욕증시서 3% 하락해 200달러 깨져
미국 생산하면 아이폰 가격 더 오를 듯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2025-05-24 10:10:27

중국 상하이 애플 스토어에 전시된 아이폰 16.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 애플 스토어에 전시된 아이폰 16.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아이폰이 미국이 아니라 외국에서 제조된다면 25% 관세를 내야 한다고 말하자 애플 주가가 급락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은 하루 전보다 3.02% 내린 195.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달러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9일(198.27달러) 이후 14일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일부터 유럽연합(EU) 제품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이날 주요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애플 낙폭은 가장 컸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 주가는 1.03%와 1.16% 각각 내렸고, 아마존과 구글 주가도 1.04%와 1.39% 각각 하락했다. 메타플랫폼은 1.49%, 테슬라 주가는 0.5% 내렸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을 직접 언급하며 관세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나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이 미국에서 제조되기를 바란다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오래전에 알린 바 있다”며 “그렇지 않다면, 애플은 최소 25%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이를 재확인하며 아이폰뿐만 아니라 삼성 등 해외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대해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애플은 아이폰을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10% 정도 인도에서 생산되는데 최근 애플은 중국 관세를 피해 인도에서 생산량을 늘리려 하고 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는 아이폰 공장의 미국 이전은 쉽지 않다고 본다. 그만큼 아이폰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관세를 25% 내나, 미국에서 생산하나 아이폰 가격은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 오히려 미국에서 생산하면 관세를 내는 것보다 아이폰이 더 비싸질 수 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분석가는 미국에서 아이폰이 생산된다면 가격이 35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현재 아이폰16 프로 가격이 약 100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3.5배 수준이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과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6월 이후의 관세 전망에 대해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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