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5-05-23 22:12:01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두 번째 TV토론에서 가덕신공항 추진 여부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가 충돌했다.
권영국 후보는 “최근 제주항공 사고는 조류 충돌이 원인이었고, 가덕도는 무안보다 조류 충돌 위험이 246배 더 크다는 지적이 있다”며 “가덕신공항 공사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공사 기간 연장을 요청했다가 취소된 사례도 있다. 이 사업은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는 “여러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로지 경제적 유인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며 “가덕신공항이 취소할 경우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전략적 목표, 지역 소외 등에서 더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진행을 보완해 가면서 해야하지 않나싶다”고 밝혔다. 이에 권 후보는 “유감이다.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다시 밝힌다”고 언급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원자력 발전 정책을 놓고도 격론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원자력은 위험하지만 동시에 가장 안전한 에너지”라며 “석탄도, 재생에너지도 위험성은 있다. 공상과학영화를 보고 굉장히 위험하다고 두려워할 게 아니라 사실에 기반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가 원전을 가보지도 않고 위험하다고만 한다. 경남 지역에 갈 때 표만 보지 말고 원전도 직접 가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는 “원전이 위험한 에너지라는 인식은 여전하지만, 현실을 감안해 기존 원전은 안전이 담보된다면 계속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추가 건설은 입지 문제부터 따져봐야 한다. 원전을 새로 지을 만한 터가 있느냐. 에너지 믹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후보는 “핵폐기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일본 국민도 후쿠시마 사고 전까지는 안전하다고 믿었을 것이다. 체르노빌 사고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후쿠시마 사고도 원전이 폭발한 게 아니라 해일로 인한 사고”라며 “우리나라 원전은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원전을 가보지도 않았다고 말하는 걸 보면 얼마나 이념에 경도돼 원전에 대해 오해하고 있있는지 알 수 있다”며 “탈석탄·감원전을 말하면서 풍력이나 태양광만 강조하지만, 남해안은 태풍 경로에 있다. 우리 산업이 전기요금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는지, 산업에 대한 이해도 없이 이념에 경도돼 탈원전·감원전을 말하는 태도는 안타깝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