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 2025-05-23 13:19:16
SK텔레콤이 자사의 리눅스 서버에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있다. 유심 해킹 사태 이후 보안 강화를 위한 조치다. SK텔레콤은 통신망 안정성을 위해 백신 없이 통신 서버를 운용하고 있었다.
SK텔레콤은 23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리눅서 서버 보안과 관련 “백신, EDR 등을 깔아 나가고 있고, (업계, 전문가 등에게) 전반적인 보안 강화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EDR은 엔드포인트 위협 탐지·대응 기술을 말한다. EDR은 스마트폰 등 단말기에서 해킹이나 악성코드 같은 보안 위협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대응하는 기술이다.
SK텔레콤 류정환 인프라전략기술센터장(부사장)은 “통신 장비는 민감도가 높아서 백신을 설치하는 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설치할 수 있는 범위까지 하고 있고, EDR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류 센터장은 최근까지도 “ 백신이나 EDR을 통신망에 설치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보안 체계 강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자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모습이다.
류 센터장은 서버 보안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고객들의 유심을 교체하는 것에 문제가 없는지 묻는 질문에 “조금이라도 감염이 의심됐다고 판단되는 건 망에서 격리 조치했다”며 “망에서 현재 작동하는 장비는 괜찮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달 말까지 예약 고객의 50%가 유심 교체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기준으로는 예약 신청 고객의 36%가 유심을 교체했다. 임봉호 MNO(이동통신) 사업부장은 “이달 말까지 (예약 고객의) 유심 교체를 50% 정도로 높일 것으로 본다”며 “다음 주 정도에는 전체적인 안내는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킹 사태가 알려진 이후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가입자는 40만 6040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가입 등을 감안한 순감 규모는 36만 2293명이었다. 이날 0시 기준 유심 교체 누적량은 354만 개, 잔여 예약분은 539만 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