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 2025-06-02 14:18:37
3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든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공약으로 우리나라 코인 업계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인구의 3분의 1 이상인 약 1800만 명이 디지털 자산을 투자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량이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 금액을 웃도는 등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가상자산 시장이란 평가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의 보유 규모는 약 104조 원(745억 달러)이다.
블룸버그는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모두 선거 유세에서 가상자산 친화적 정책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가상자산에 대한 국내의 산업 규제가 강화됐지만, 두 후보는 규제 완화와 디지털 자산 접근성 확대 공약으로 친화적인 가상자산 정책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두 후보 모두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지지하고 있어 디지털 자산 정책의 긍정적인 인식 변화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 후보가 공약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의 경우 일부에서 반대하고 있다고 짚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8일 경제 유튜버들과 대담에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도 만들어놔야 소외되지 않고 국부 유출도 막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9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화폐의 대체재라 비은행 기관이 마음대로 발행하면 통화정책 유효성을 상당히 저해할 수 있다”며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거래가 손쉬워 자본 규제 회피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화 등 법정 화폐와 1 대1로 연동해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가상자산이다. 통상 미국 달러와 연동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가상자산 산업 육성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당선되면서 세계적으로 거래량이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