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2025-06-02 16:29:25
“윤석열의 아바타, 전광훈의 꼭두각시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 선택을 다시 받게 된다면 내란수괴 윤석열이 상왕으로 되돌아와서 이 나라를 다시 지배하게 되는데, 용인하시겠습니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선거운동 마지막 날 내란종식과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21대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최대 승부처이자 정치적 고향으로 일컬어지는 성남과 수도권을 찾아 막판 표심 굳히기에 나섰다.
이날 오전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서문광장에서 이뤄진 첫 유세에서 이 후보는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이 후보는 “김문수 후보는 내란수괴 윤석열과의 단절을 입에 올리지 못한다”며 “전광훈 극우 목사와의 관계를 단절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탄핵사태로 치러진 이번 대선의 상징성을 부각하며 민주당 지지의 정당성을 띄우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잘해달라고 일을 맡겨 놓았더니, 나라를 지켜달라고 총을 맡겨 놨더니, 살림 잘 하라고 돈과 세금을 냈더니 그 돈과 권력, 총으로 국민들한테 권력을 겨누지 않았나”라며 “그 총으로 우리를 지켜달라고 했지 우리한테 총을 들이대면서 국민들의 인권을 말살하고 대한민국의 헌법 질서를 파괴하고 ‘군사 쿠데타로 평생 영원히 대한민국의 권력은 나 혼자 가질래’, ‘이재명같이 마음에 안 드는 정치인은 잡아다가 사당동 300미터 지하에 가뒀다가 연평도 배 실어서 폭사시켜 버려야지’ 하는 내란 군사 쿠데타를 용서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내란 행위에 대해서 책임을 묻는 것이 이번 대선 아니냐”며 “내란이 다시는 꿈도 꿀 수 없게 만드는 게 이번 대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시장으로 재임했던 성남에서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치며 일궈낸 성과를 강조했다. 경기 성남 야탑역 광장에서 이 후보는 “정치는 실력으로 증명하는 것”이라며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치며 실적으로 능력을 입증했다. 이제는 국가 살림을 맡겨 달라”고 호소했다.
대통령으로 당선 시 취임 후 첫 업무로는 ‘경제 상황 점검’을 꼽으며 이번 대선에서 강조했던 이 후보 표 실용주의를 다시 꺼내들었다. 이날 ‘취임 시 첫 업무 지시 사항은 무엇이냐’는 기자 질문에 대해 이 후보는 사회 개혁 과제보다도 민생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국민통합도 공언했다. 이 후보는 “당선되면 저를 지지하는 국민에 의지해 다른쪽 국민을 탄압하거나 소외되지 않게 할 것”이라며 “지지했다는 이유로 특혜를 주거나 편애하거나, 지지자와 비지지자를 구별해서 증오·혐오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강북·성북·도봉·노원구를 시작으로 경기 하남·성남·광주·광명시, 서울 강서·양천구를 거쳐 12.3 윤석열 내란 사태 직후 탄핵 촉구 집회가 열렸던 서울 여의도에서 현장 유세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마지막까지 윤석열 정권 등 내란세력 심판론을 강조하고 표심을 호소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