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우 기자 leo@busan.com | 2025-06-05 17:58:14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한국인 선수로서는 다섯 번째로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할 수 있을까.
MLB닷컴은 5일(한국시간) 올스타 투표 사이트를 열고 양대 리그 각 포지션과 지명타자 후보를 소개했다. 후보는 포지션마다 각 팀에서 한 명이다. 3명을 뽑는 외야수는 팀마다 3명이 후보다.
올해 MLB 올스타전은 오는 7월 16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 구장에서 열린다. 내셔널리그 지휘봉은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아메리칸리그 지휘봉은 뉴욕 양키스의 에런 분 감독이 잡는다.
이정후는 내셔널리그 외야수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국인 선수 중에서는 유일한 후보다. 그는 올해 6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4, 6홈런, 3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54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외야수 부문 3자리를 차지할 후보는 모두 45명이다. 올 시즌 타점 2위(51점)인 피트 크로-암스트롱(시카고 커브스), 올해 처음 주전이 돼 61경기에서 16개 홈런을 날린 제임스 우드(워싱턴 내셔널스), 2023년 40홈런-70도루 대기록을 수립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이다.
올스타전 선발 출전 선수는 전 세계 야구팬이 직접 뽑는다. 1차 온라인 팬 투표는 오는 27일까지 이어진다. 상위 득표자끼리 경쟁하는 2차 결선 온라인 팬 투표는 7월 1~3일 진행된다. 외야수 부문에선 1차 투표 상위 6명이 2차 투표에 진출한다. 2차 투표 결과는 7월 3일 오전에 공개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한 한국인 선수는 2001년 박찬호, 2002년 김병현, 2018년 추신수, 2019년 류현진이었다.
한편 이정후는 5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 구장에서 열린 2025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2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2안타 모두 2루타. 그의 타율은 전날 0.269에서 0. 274로 올랐다.
이정후는 팀이 0-2로 뒤진 1회말 첫 타석에서 첫 2루타를 쳤다. 타구는 상대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앞에 떨어졌는데 타티스가 공을 흘린 사이 이정후는 2루까지 진루했다.
이정후는 4회말 중견수 뜬 공으로 물러났지만 팀이 1-5로 뒤진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두 번째 2루타를 기록했다. 빗맞은 타구가 상대 좌익수와 3루수 사이에 절묘하게 떨어지는 바가지 안타가 되는 사이 2루까지 간 것이었다. 그는 후속 타자 맷 채프먼의 좌월 투런 홈런 때 홈을 밟아 득점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7회말 5-5 동점을 만들었고, 이정후는 1사 2, 3루 기회 때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중견수 희생타를 쳐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타점은 결승타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6-5 역전승을 거두면서 34승 28패를 기록해 LA 다저스, 샌디에이고에 이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자리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