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 2025-06-06 10:35:49
에쓰오일이 경제성 낮은 정제 설비 폐쇄 속 공급과잉이 완화하면서 하반기부터 적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손실은 21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적자로 전환했다. 경기 둔화 우려로 석유 제품 수요가 부진한 데다가 경쟁사들의 정기 보수 연기 등 공급 과잉이 지속하면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2분기 역시 실적 부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예상치)는 84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적자 전환한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에쓰오일의 실적이 상반기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78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주요국에서 경제성이 낮은 노후 정제설비 폐쇄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시아 지역 공급과잉의 주범인 중국 ‘티폿’(Teapot·소규모 정제설비)이 세율 인상과 이란산 원유 제재 완화 우려로 가동 중단·파산 사례가 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IBK투자증권 예측한 올해 세계 정제설비 순증 물량은 일일 20만 배럴 수준이다. 최근 몇 년간 100만 배럴에 육박했던 것을 고려하면 대폭 줄어든 것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따라온 석유제품 수요 부진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 IBK투자증권 이동욱 연구원은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으로 2025년 하반기 정제마진(제품가격에서 원료가격을 뺀 값)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기대했다.
실제 5월 들어 국내 정유사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인 싱가포르복합정제마진이 배럴당 6.8달러 수준으로 손익분기점인 4.5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유가가 더 이상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을 것이란 점도 에쓰오일의 실적 개선 전망에 힘을 보탠다. 하나증권 윤재성 연구원은 “향후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배럴당 60~70달러를 예상한다”며 “OPEC+의 빠른 감산 완화와 캐나다 원유의 아시아 유입으로 OSP(공식 원유 판매가격)는 안정화되며 원가 부담을 낮춰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