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2025-06-19 11:04:44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경쟁이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전 원내대표 2파전으로 좁혀지면서 지지자들 간 신경전이 연일 과열되고 있다. 이미 출사표를 던진 4선 정청래 의원에 맞서 직전 원내대표였던 3선 박찬대 의원이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양측 지지자들은 물론 당내 의원들도 각각 결집하고 있다. ‘이재명 일극체제’로 꾸려졌던 민주당 중심에 있던 이재명 대통령이 떠나면서 본격 권력 재편 경쟁이 펼쳐지는 모양새다.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19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당원들이) 당 대표를 뽑는 데 관심을 갖는 건 매우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며 “다만 그 과정에서 서로 과도한 비방은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지지자들이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전 원내대표 파로 나뉘어 서로를 향한 비방전을 벌이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이다.
정 의원은 “정 의원이나 박 전 원내대표나 당을 위해서 굉장히 헌신적으로 일해온 분들”이라며 “야당으로서 역할을 하는데 가장 선두에 섰던 두 분 다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 2파전은 대리전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당 대표 선거가 ‘김어준 VS 이재명 대통령’ 구도로 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서용주 전 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은 전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인터뷰에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전 원내대표를 두고 지지자들이 갈라져 있다고 한다’는 질문에 “실제 분위기가 그렇다”며 “박찬대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가장 지근거리에 있던 사람, 정청래 의원은 조금 멀지만 이 대통령을 옆에서 보좌하고 옹호했던 수석최고위원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어준 씨 지지층은 정청래 의원을 미는 성향이 강하고, 박찬대 의원 쪽은 그래도 이재명 대표를 더 지지하는 지지층”이라며 “모두 다 민주당 지지층인데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는 이런 양상을 보여서 굉장히 대결 구도가 재미있게 돼버렸다”고 했다.
실제 정 의원은 당 대표 출마 선언 이후 일부 강성 지지자들의 공격이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날 오후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서 정 의원은 “근거 없이 '정청래는 왕수박이다'고 공격들이 있었던 것 같다”며 “저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다른 지지자들이) ‘정청래가 왕수박이면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말이냐고 정화를 해 지금은 ‘정청래 장점을 선호하면 정청래를 찍고’ 뭐 이런 식으로 바뀌어 가는 등 잠잠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은 갈등이라는 표현보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선거가 시작되고 후보를 내면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가 있지 않나, 그러면 그 지지하는 후보에 대해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는데 이를 갈등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렵다. 선의의 경쟁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