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2025-07-14 10:14:03
14일부터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인사청문회 ‘슈퍼 위크’가 개막하면서 대통령실도 여론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의혹이 연일 확산하면서 대통령실도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리스크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은 잇단 장관 후보자 논란에 "청문회가 끝난 이후 국민 여론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우 수석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1기 내각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뒤 국민 여론을 살펴 임명 여부를 최종 검토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우 수석은 "어떤 경우는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 일이 있었구나' 하는 그런 분들도 있는데 과거에 낙마했던 후보자들과 비교해 볼 때 어떤 수준인가, 이런 것들도 점검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 수석은 "(검증 과정에) 과거의 공직자 인사 검증 기준이 대체로 종합적으로 적용됐다"며 "그 검증을 통과하신 분들인데 검증 과정에서 저희가 미처 몰랐던 일이 생길 수 있다.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인사청문 슈퍼 위크'에 대비한 TF를 가동하고 총력 대응에 나선 상태다. TF엔 상황실과 실시간 현황판을 설치해 후보자별 의혹과 쟁점 사항을 즉각 수집·대응하는 체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우 수석은 대통령실 인사청문회 TF 팀장으로, 인선 발표 이후 후보자들에게 제기된 의혹을 점검·대응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앞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1기 내각 인선과 관련해 "'정말 딱이다' 싶은 분이 찾아진 적도 있었고, '이런 사람이 있을까' 한숨을 쉬는데 정말 찾아져서 놀란 적도 있었다"며 "그렇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추천한 인사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 실장은 "그렇다 보니 기사 하나하나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며 "저희 탓인 것만 같고 우리가 둔감했을까 싶어 잠 못 이루던 시간이 지나고 이제 국민 여러분의 판단만 남았다"고 인사청문회를 앞둔 심경을 전한 바 있다.
대통령실이 인사청문회에 유독 신경을 곤두세우는 건 이재명 정부 첫 내각인 데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사태와 정권 교체 이후 새 출발을 알리는 상징적인 인선이기 때문이다. 만일 몇몇 장관 후보자들이 낙마할 경우,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은 시작부터 제동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9개 부처 장관 중 현역 의원만 8명이 포함된 만큼, 이 경우 국정 안정화를 꾀한 정부의 방향성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장관 후보자들의 '공세 버티기'를 견제하면서 총공세를 예고한 상태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이재명 정부의 1기 내각 인선은 총체적 부실이고 엄밀히 따지면 전원 실격"이라며 "이들의 인사청문회는 증거도 없는 변명과 거짓말의 장으로 전락할 뻔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