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가상자산 3법’ 통과에 코인 시장 '활활’

비트코인, 12만 달러 재진입 뒤 소폭 조정
이더리움, 6개월 만에 3500달러선 근접
‘크립토 위크’서 가상자산 법제화 밀어붙여
‘지니어스법안’ 트럼프 대통령 서명만 남아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2025-07-18 09:16:41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의회에서 가상자산 3법이 통과된 뒤 공화당 소속 프렌치 힐(가운데) 의원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의회에서 가상자산 3법이 통과된 뒤 공화당 소속 프렌치 힐(가운데) 의원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하원이 ‘가상자산 3법’을 통과시키면서 제도화 기대감이 커지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가 강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18일 오전 9시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개당 11만 93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7일간 누적 상승률은 2.86%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앞서 지난 14일 12만 달러 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12만 3200달러)를 경신했으나 차익 실현 매물 등으로 인해 조정을 받았다. 이후 일시적으로 12만 달러선을 다시 시험하기도 했다.

알트코인 역시 법안 통과에 반응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3.22% 상승해 3477달러를 기록하며 1월 이후 6개월 만에 3500달러선에 근접했다. 리플(XRP)은 3.49달러로 15.10% 급등, 기존 최고가였던 3.40달러를 경신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상승장은 미국 하원이 가상자산 관련 3개 핵심 법안을 통과시킨 데 따른 것이다. 17일(현지시간) 하원은 △스테이블코인 규제안인 ‘지니어스 법안’ △디지털 자산의 감독 권한을 명확히 한 ‘클래리티 법안’ △연방준비제도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금지하는 ‘반 CBDC 감시국가법안’을 차례로 가결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지니어스 법안은 이미 상원을 통과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 남겨둔 상태다. 해당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의 법적 정의, 발행 절차, 자금세탁방지(AML) 준수, 담보 요건, 자산 공시 의무 등을 명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상자산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는 첫 관문으로 평가된다.

법안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는 미국 달러나 단기 국채 등 고유동성 자산을 담보로 보유해야 한다. 매월 자산 구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 것도 필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를 ‘크립토 위크’로 선포하며, 가상자산 법제화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입법이 가상자산의 제도적 불확실성을 해소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자산 산업은 수년간 연방 차원의 명확한 규제를 요구해왔으며, 이번 법안은 업계의 로비와 정치적 투자의 결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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