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데이터의 보고’ 부울경, AI 거점 부상

과기부 ‘피지컬 AI 기술 실증사업’
자동차 부품업 화승알앤에이 선정
컨소시엄에 지역 업체 대거 참여
방대한 데이터에 AI 기업들 주목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2025-09-08 18:16:22

화승알앤에이 기장공장 화승알앤에이 기장공장

피지컬 인공지능(AI) 데이터를 확보하고 기술을 실증하기 위한 핵심 거점으로 부울경이 주목받고 있다. 오랫동안 국내 제조업 거점으로 성장하며 AI가 완성되는 데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덕이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 화승알앤에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피지컬 AI 핵심기술 실증사업(PINN 기반 제조 융합데이터 수집·실증)’ 참여기업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피지컬 AI는 물리 법칙과 제조 데이터를 결합해 실제 생산라인에서 자율적으로 판단·제어하는 차세대 인공지능으로, 제조업 혁신을 이끌 AI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화승알앤에이는 PINN 기반 제조 융합데이터 수집 및 표준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loT(사물인터넷) 센서, 3D 비전 시스템, 통신 네트워크·서버 등 제조 데이터 수집 인프라를 구축하고, 데이터 신뢰성을 강화해 실시간 의사결정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피지컬 AI 핵심기술 실증사업에는 자동차용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코렌스, 자동차용 조향장치 등을 생산하는 CTR, 자동차 엔진·변속기 등을 생산하는 GMB 코리아 등 부산·경남 지역 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컨소시엄 주관은 경남대다.

피지컬 AI 핵심 기술 실증 사업은 2025년 말까지 총 320억 원을 투입해 실증을 추진하며, 2026년부터 5년간 국비 6000억 원, 민간 4000억 원 총 1조 원 이상이 투입돼 정부·민간 공동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특히 2026년부터는 구글·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서울대·경남대·ETRI·KITECH 등 산학연과 협력해 LAM 기반의 자율 제조 시스템 개발 및 연계 작업을 시작하고, 2030년까지 자율 제조 모델 라인을 완성하게 된다.

이처럼 지역 기업들이 피지컬 AI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오랜 제조업 데이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승알앤에이 관계자는 “피지컬 AI가 작동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제조업 데이터”라며 “부울경은국내 제조업 거점으로 이를 확보하고 있고 일부 기업은 자동화를 통해 데이터 확보가 용이한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AI를 두고 패권 경쟁 관계인 점도 부울경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미국은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던 중국에 비해 제조업 생태계가 무너져 자국 데이터가 빈약한 상태다. 경남대 컴퓨터공학부 유남현 교수는 “구글 엔비디아처럼 AI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이 국내 제조업, 특히 동남권에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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