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대처도 양극화..20원짜리 무인증 마스크 VS 18만 원짜리 마스크

2017-05-12 20:04:40

미세먼지에 대한 대처법도 빈익빈 부익부로 나뉘고 있다. 포커스뉴스 제공

미세먼지가 연일 극성을 부리는 가운데 이에 대처하는 방법도 빈익빈 부익부로 나뉘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나날이 심해져 가는 미세먼지로 수십만 원에 달하는 미세먼지용 마스크와 수백만 원대의 공기청정기가 꾸준히 판매되는 등 미세먼지 관련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반해 경제 여력이 좋지 않은 소비자들은 수천 원짜리 마스크도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온라인마켓 티몬은 4월 한 달간  '비(非)인증 마스크'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비인증 마스크는 'KF80' 'KF94' 등의 인증을 받지 않아 실제로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지 검증되지 않은 것이다.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제대로 되는 제품을 구매하려면 최소 2천원 안팎은 줘야 한다. 일회용으로 쓰고 버리기엔 다소 높은 가격이다. 소비자들이 비인증 마스크를 찾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비인증 마스크의 경우 개당 20원 짜리도 있다.
 
또 일부 소비자들은 미세먼지용 마스크가 일회용인 것을 알면서도 아까운 마음에 하루 이틀 정도 더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와 함께 10만 원이 훌쩍 넘는 고가 마스크와 수백만 원대에 이르는 공기청정기를 찾는 사람들도 많다.
 
갤러리아에 따르면 지난 3월 선보인 국산 마스크 '프레카 플로우'는 교체 필터 2개를 포함한 가격이 18만 6천원에 이르지만, 하루 10개 이상 팔리고 있다. 마스크 가격이 저가형 공기청정기와 맞먹지만 꾸준히 찾는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고가 공기청정기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620만 원대의 독일 '나노드론' 공기청정기의 주문량도 30% 이상 늘었고, 260만 원짜리인 아이큐에어의 '헬스 프로 250' 모델은 주문 후 한 달 가까이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다.
 
이처럼 미세먼지에 대처하는 방법은 가지각색이다. 하지만 경제력이 넉넉하지 않은 서민들은 여전히 수십, 수천 원짜리 마스크에 의존하고 있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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