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민들의 존경을 받는 왕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14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물에 빠진 왕비'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태국의 왕이었던 쭐랄롱꼰 라마 5세는 역대 태국의 왕들 중 가장 사랑과 존경을 받는 왕이다. 그는 왕위에 오른 후 세금 징수 제도 개정, 외세와의 불평등 조약 개선, 근대식 학교 건립 등 놀라운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그가 가장 존경받는 왕이 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일부다처제였던 당시 그는 영토 확장을 위해 113명의 왕비를 맞이했다. 그 중 그가 가장 아꼈던 왕비는 첫 번째 아내인 수난타였다. 그녀는 현명하면서 국민들을 위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1879년 둘째 딸을 출산한 수난타는 왕과 떨어져있었다. 이듬해 왕은 수난타와 딸을 보고 싶어했고, 수난타는 카나폰 공주와 함께 방파인으로 향했다.
이들은 방파인을 향해 오며 차오프라야 강을 건너기로 했는데, 갑자기 불어닥친 돌풍으로 불에 빠져버렸다. 그 곳은 수심이 얕고 지켜보던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누구도 물에 뛰어들지 못했고, 결국 수난타는 아이와 함께 죽게 됐다.
라마 5세는 각종 제도를 개혁했지만 당시 태국에는 노예 제도가 있었다. 전 국민의 1/3 가량이 노예였고, 노예는 고귀한 신분의 사람들에게 손을 대면 안 된다는 법이 있었다. 이런 규율 때문에 수난타와 딸이 죽게 된 것이다.
결국 라마 5세는 1905년 노예제도를 폐지하기에 이른다. 그의 대표적인 치적이었다. 이후 방파인에는 수난타 왕비의 추모비가, 수안 수난타 라차팟 대학이 설립되기도 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