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고양이를 스파이로 만드려던 CIA...결과는?

2017-05-14 11:29:22

서프라이즈 방송 캡쳐

소련과의 정보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고양이를 스파이로 만드려는 CIA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14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스파이 대작전' 이야기가 소개됐다.
 
1960년대 냉전 당시 미국은 소련의 정보를 캐내기 위해 '고양이'를 스파이로 키우려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사실 인류는 역사상 박쥐, 비둘기, 돌고래 등 동물을 통해 중요한 정보를 얻어내고 운송해왔다.
 
다만 고양이는 처음 등장한 것이다. CIA는 고양이가 빠른 속력, 놀라운 균형감각 등을 가지고 있어 신체적으로 적합하다 여겼고, 당시 소련 인구의 1/3이 고양이를 기를 정도라 들킬 위험이 적다고 생각했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어쿠스틱 키티'라고 붙여졌다.
 
그러나 이는 쉽지 않았다. 계획은 도청장치를 단 고양이를 크렘린 궁이나 KGB에 투입시켰다가 CIA에 돌아오도록 하는 것이었다. CIA는 1단계로 고양이 몸에 도청장치를 삽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번번히 장치는 고장났다.
 
어찌어찌 삽입은 성공했으나 음식에 대한 욕심, 본부 귀환 실패 등의 이유로 '스파이 고양이'는 난항을 겪었다. 그렇게 CIA는 5년 간 1천만 달러를 투입해 결국 '어쿠스틱 키티' 프로젝트를 완성시켰다.
 
고양이의 첫 임무는 소련 대사관에 투입이었다. 하지만 고양이가 위대한 첫 발을 떼자마자 그만 교통사고가 나버렸다. 이어 투입된 두 번째 고양이도 또 차에 치여 죽고 말았다.
 
결국 1976년 CIA는 프로젝트 폐기를 선언했다. '고양이 훈련은 가능하다. 하지만 실용화하기는 어렵다'는 이유였다.
 
시간이 흘러 2001년 정보 공개법에 따라 '어쿠스틱 키티'가 공개되자 사람들은 동물학대라며 CIA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한 요원은 인터뷰를 통해 과오를 인정하며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미 정부가 주도한 가장 어이없는 프로젝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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