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 20년 동안 영화 '박열' 준비한 이유

2017-05-16 09:46:47

이준익 감독이 20년 동안 박열을 준비한 이유를 밝혔다. 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

이준익 감독이 '박열'을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16일 메가박스 플러스엠은 영화 '박열'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박열'은 1923년 도쿄, 6천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의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이준익 감독은 20년 전 영화 '아나키스트'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자료조사를 하던 중 일제강점기에 조국 독립을 위해 활동했던 박열에 주목했다. 1919년 3.1 운동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박열이 일제의 폭압에 강한 분노를 느끼고 일본 제국주의 심장부인 도쿄에서 적극적인 투쟁을 벌이는 불덩이 같았던 모습에 마음을 사로잡힌 것.
 
이 감독은 "20년 전 처음으로 박열이란 인물을 알게 됐다"며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활동했지만 이 분은 아주 특별한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혹한 역사를 묻으려는 일본 내각을 추궁하고 적극적으로 항거한 박열을 우리가 모르고 산다는 것이 스스로 부끄러웠다. 그래서 영화로나마 박열의 삶을 꼭 보여주고 싶어 20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당시 박열의 활약이 담긴 신문과 기록물들을 통해 고증된 사실을 영화에 녹여냈다.
 
그간 이준익 감독은 영조, 사도세자, 정조 3대에 걸친 비극적인 가족사를 다룬 영화 '사도'와 평생을 함께한 친구이자 영원한 라이벌 윤동주, 송몽규의 청년시절을 그려낸 '동주' 등으로 뛰어난 시대극 연출력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박열'은 그간 연출했던 것과는 차별성을 드러낼 예정이라고. 세상을 바꾸길 원했던 가장 특별한 연인이자 동지 박열과 후미코의 불꽃같았던 청춘을 유쾌하고 강렬하게 그려낼 것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6월 말 개봉 예정이다.

남유정 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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