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배우에게도 도전 ‘마스크걸’…원작 웃음기 빼고 서사 더했다

외모 우선 사회·비뚤어진 욕망 그려
주인공 ‘김모미’에 3인 1역 캐스팅
고현정·나나·이한별·안재홍·염혜란 출연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2023-08-16 18:24:36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 출연 배우들과 김용훈 감독이 16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 출연 배우들과 김용훈 감독이 16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이 베일을 벗었다. 외모 우선 사회와 비뚤어진 욕망들이 빚어낸 파국이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만든 김용훈 감독 손에서 7부작 시리즈로 탄생했다.

김 감독은 16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원작 웹툰을 처음 읽었을 때 흡인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배우 고현정과 나나, 이한별, 안재홍, 염혜란 등이 참석했다.

이 드라마는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를 쓰고 인터넷 방송 BJ 활동을 한 뒤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원작 웹툰의 웃음기는 빼고, 인물들의 욕망과 면면을 좀 더 깊게 풀어냈다. 김 감독은 점점 변해가는 김모미를 그리기 위해 고현정과 나나, 이한별을 3인 1역으로 캐스팅했다. 세 사람이 BJ와 쇼걸, 교도소 수감자가 된 김모미를 각각 연기한다.

김용훈 감독은 “3인 1역은 어려운 선택이었다”고 했다. 감독은 “처음에 이 이야기를 듣고 대부분 우려했다”면서 “이런 콘셉트는 특수 분장이 일반적인데, 분장을 해보니 표현이 불편하고 거부감이 느껴지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3인 1역은 세 명의 배우가 있어서 자신감 있게 선택했다”면서 “돌아보면 이 작품을 하면서 가장 잘한 결정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신인 배우 이한별은 어릴 적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평범한 회사원이 된 김모미로 등장한다. 이한별은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이 됐는데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감독님이 잘할 수 있다고 믿어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준비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고현정 선배가 촬영을 마치고 저를 안으며 환하게 웃어줬다”면서 “잘한 것도 없는데 감사하고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마스크걸’ 속 김모미의 모습들. 사진은 작품 스틸 컷. 넷플릭스 제공 ‘마스크걸’ 속 김모미의 모습들. 사진은 작품 스틸 컷. 넷플릭스 제공

나나는 성형수술을 한 김모미가 쇼걸로 살아가던 시절을 그린다. 정체를 숨기고 바에서 쇼걸로 일하지만, 경자의 끈질긴 추적을 피하지 못한다. 나나는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인데 판타지 요소가 신선하게 느껴졌다”며 “춤 연습을 따로 하면서 가수 활동 때 춤췄던 걸 녹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습생 때 손담비 씨의 ‘토요일 밤에’를 많이 췄는데 이번에 그걸 출 수 있는 신이 있어서 수월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고현정은 교도소에 수감 중인 김모미로 등장한다. 죄수번호 1047로 불리는 인물이다. 고현정은 “한 인물을 세 배우가 맡아서 하는 게 저에게는 흥미로웠다”며 “저도 20대와 30대, 40대를 생각하면 많이 다른데 시기에 따라 캐릭터를 나눠서 하면 더 집중해서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30년 넘게 연기하다 보면 익숙한 모습에 고민될 때가 많다”며 “이번엔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연기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마스크걸’ 속 주오남을 연기한 배우 안재홍의 모습. 사진은 작품 스틸 컷. 넷플릭스 제공 ‘마스크걸’ 속 주오남을 연기한 배우 안재홍의 모습. 사진은 작품 스틸 컷. 넷플릭스 제공

안재홍은 퇴근 후 인터넷 방송을 시청하는 게 삶의 낙인 주오남 역을 맡았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는데 파격적이더라”며 “전개가 놀라울 정도로 굉장히 흡인력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안재홍은 이어 “새로운 형식의 이야기 구성이 매력적이라 참여하고 싶었다”면서 “특수 분장을 했는데 실제로 사람들이 못 알아보고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염혜란은 아들 오남을 죽인 범인을 쫓는 엄마 김경자로 등장한다. 그는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봤지만 우려가 된 게 사실”이라며 “겉보기엔 (내가) 소도 때려잡게 생겼지만, 이런 장르물이 파격적이고 충격적으로 다가왔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응원을 받기엔 어려운 인물인 것 같다”면서도 “이런 캐릭터를 못 만날 것 같아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날 배우들은 작품에 담긴 메시지도 언급했다. 고현정은 “사회 문제나 이슈, 그 저변에 깔린 문제점을 드러내는 이야기”라며 “김모미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마스크를 쓰고 살아가는 많은 분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런 분들의 고충이 어느 정도인지, 마스크를 벗을 용기는 언제쯤 생기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나나는 “선택 하나하나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며 “어떤 게 맞는 선택인지 항상 고민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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